LA서 혼자 살면 커플보다 연간 ‘1만’ 달러 더 부담
질로닷컴 도시별 독신세 보고서
상위 10개 도시에 가주 지역 5곳
뉴욕은 연간 2만100불 더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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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것은 자유롭지만, 대가는 만만치 않다.
부동산 매매 플랫폼 질로닷컴(Zillow.com)이 지난 13일 발표한 ‘독신세(Singles Tax)’ 분석에 따르면 1베드룸 아파트에 혼자 거주할 경우 LA에서는 커플보다 연간 1만470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이는 전국 평균(7562달러)보다 약 38% 가량 더 높다.
독신세는 1베드룸의 총 임대료에서 1명의 룸메이트, 동거인, 배우자 등과 비용을 나누었을 때 절약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즉, 둘이 살면 절약할 수 있는 임대료를 혼자 살게 되면 부담해야 하는 액수가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독신세가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이다. 뉴욕에서 혼자 사는 이들은 연간 2만100달러를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개 도시 중 가주 지역의 도시가 무려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가주 내 독신들의 생활비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독신세는 뉴욕에 이어 샌프란시스코(1만4793달러)가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샌호세(1만4254달러), 보스턴(1만2829달러), 워싱턴DC(1만2019달러), 샌디에이고(1만1987달러), 롱비치(1만228달러) 등이 독신세 부담이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LA는 8번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독신세 부담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임대료와 맞물려 혼자 사는 이들에게 더 큰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독신세 전국 평균(7562달러)도 전년 대비 450달러가 더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에밀리 맥도널드 질로닷컴 렌털 트렌드 전문가는 “혼자 살면 공간에 대한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지만, 그만큼 경제적인 부담도 커진다”며 “독신 생활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전체적인 생활 비용을 신중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심 내 비어 있는 오피스 건물을 초소형 아파트(tiny apartments)로 개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비영리 연구기관 ‘퓨 차리터블 트러스트(Pew Charitable Trusts)’와 건축 설계 회사 ‘겐슬러(Gensler)’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방식은 기존 스튜디오 아파트 대비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초소형 아파트는 개별 거주 공간을 작게 조성하는 대신, 중앙에 공용 주방, 거실, 욕실을 배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오피스 건물의 배관과 창문을 그대로 활용해 공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에서 초소형 아파트의 예상 월세는 1000달러로, 현재 중간 임대료인 2072달러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한, 경제성도 긍정적이다. LA에서 기존 스튜디오 아파트 건설 비용은 50만 달러지만, 오피스를 개조한 초소형 아파트는 24만 달러에 공급할 수 있다. 전통적인 아파트로 개조하는 것보다 비용이 25~35% 낮으며, 동일한 공간에 기존보다 3배 많은 유닛을 확보할 수 있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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