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반도체 집결 ‘세미콘 코리아’ 개막…“포스트 AI 지탱에 반도체 필수”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인 '세미콘 코리아 2025'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최대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포스트 AI 기술을 지탱하려면 반도체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반도체 역할론을 강조했다.
송 사장은 자율주행·우주기술·양자컴퓨팅·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같은 포스트 AI 산업에서 반도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AI 기술을 지탱하려면 퍼포먼스는 더 빨라져야 하고 전력은 낮춰야 하는데 이에 맞춘 반도체 기술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이 사람의 뇌를 모방하는 형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뇌는 주어진 환경에서 에너지 효율과 생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했는데 AI도 같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 간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송 사장은 “실리콘 프로세스를 한 세대 개발하기 위한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설비·소재·전자설계자동화(EDA)·디자인 등 다양한 반도체 산업들과 협업이 있어야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30년이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약 1440조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가우라브 굽타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2030~2031년이면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프로세서 수요가 늘어 반도체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성장세가 예상되며 2028년 D램 매출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30.6%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D램 매출에서 HBM이 창지하는 비중은 13.6%였다.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더십 디너 세션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곽 사장은 “특정한 제품(딥시크)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유형(저가형 AI 모델)의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는 HBM을 포함해서 반도체 수요를 자극해 훨씬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우림.이가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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