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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익 10조 사라진다…트럼프 '25% 관세'때 닥칠 일

“10% 정도 예상했는데, 25%까지 갈 줄은 몰랐네요.”

19일 국내 완성차 업계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에 이야기할텐데 (자동차 관세율은)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체 관세부과 방침을 여러차례 밝혔지만, 업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세율을 들고나오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10~20% 사이 정도가 될 것이라고 봤었다"고 말했다. 당장 수조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생산 물량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한국GM은 사실상 한국 생산공장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골든타임 40일 남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347억4400만 달러(약 50조3800억 원)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자동차 해외 수출액 중 미국 시장 비중은 49.1%를 차지한다. KB증권은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 10%를 부과하면 현대차그룹 영입이익이 4조3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25%의 관세율이 부과되면 현대차그룹 등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훨씬 더 클 전망이다. 업계는 10조원 내외에 달할 것이라고 본다.
김지윤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는 40일 남짓 남은 기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트럼프 행정부와 물밑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미국 현지 대관(로비) 조직을 강화한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대미 투자와 고용을 확대한 점을 적극적으로 미국 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미국에 205억 달러(30조원)를 투자했으며, 미국에서 50만 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서 카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로리 매킬로이(왼쪽부터) 얘기하고 있다. 초록색 우산을 쓴 사람인 정의선 회장이다. [사진 페이스북]
현대차그룹 총수인 정의선 회장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 대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정 회장이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현황 등을 설명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준공식에 초청해 협상 무대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HMGMA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3월 중에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50만대)는 물론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앨라바마 공장(36만대), 조지아 기아 공장(34만대) 등의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연간 120만대를 현지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새로운 정책 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향후 장기적인 수익성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사업 전략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한국GM, 현대차그룹보다 더 큰 타격
미국의 자동차 회사 GM 역시 관세부과가 현실화 하면 한국 사업장 운영이 어려워진다. 한국GM이 지난해 국내 부평,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41만8782대에 달한다. GM의 한해 전체 생산 물량의 90% 수준이다. 반면, 한국GM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2만4824대에 불과하다. 한국GM 사업장은 사실상 GM본사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생산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생산된 차량은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이러다보니 관세 부과로 한국GM의 생산기지는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가격이 높아져 차를 팔수록 수익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한국 생산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물량을 조정하거나 공급망 다변화 등도 대응책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현재까지 생산 물량 조정 등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으며, 미국 본사와 긴밀히 소통해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박영우.김하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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