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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배구 첫 ‘은퇴 투어’…김연경이니까

화성 종합체육관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IBK기업은행 선수들과 기념촬영하는 김연경. 은퇴를 앞둔 그는 앞으로 남은 원정경기마다 상대팀이 준비하는 은퇴 투어 행사를 치른다. [뉴시스]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한국 프로배구 선수 최초로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 프로배구 V리그 7개 구단은 지난 17일 단장 간담회를 열고 “모든 구단이 올 시즌 흥국생명과의 마지막 경기에 김연경 은퇴 행사를 열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와의 홈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까지만 뛰고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독보적인 스타 플레이어의 돌발 선언에 배구 관계자들과 팬들은 충격과 아쉬움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 종합체육관에서 치른 흥국생명의 바로 다음 경기엔 만원 관중(3945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홈팀 IBK기업은행은 경기 종료 후 김연경에게 선수단 사인을 담은 은퇴 기념 액자를 선물했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과 선수들도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 사진을 찍으며 화성에서 치르는 ‘전설’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를 아쉬워했다. 이 소식을 접한 다른 구단들도 김연경을 위한 ‘미니 은퇴식’ 이벤트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단장들이 머리를 맞대 공식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은퇴 투어의 기원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다. 은퇴를 예고한 선수의 마지막 시즌에 모든 원정지의 최종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게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영예는 아니다. MLB에서도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 칼 립켄 주니어 등처럼 시대를 초월하는 레전드에게만 허락됐다.

김연경
국내 프로스포츠에선 프로야구 KBO리그에 사례가 있다. 2017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2022년 이대호가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여타 종목 선수 중에선 김연경이 V리그에 첫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김연경은 팬들을 향해 “아직 (나의 경기를 볼) 시간이 많이 남았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 중 3경기는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원정은 21일 현대건설전(수원체육관), 3월 1일 정관장전(대전 충무체육관), 11일 페퍼저축은행전(광주 페퍼스타디움), 20일 GS칼텍스전(서울 장충체육관) 등 총 4경기다. 다음 번 은퇴 투어 행사를 준비 중인 현대건설은 기억에 남는 이벤트를 선보이기 위해 심사숙고 중이라는 후문이다.

김연경은 자타공인 한국 배구의 최고 스타다.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뒤 첫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휩쓸었다. 2009년엔 한국 선수 최초로 해외에 진출해 일본·튀르키예·중국 등 더 큰 무대를 누볐다. V리그에선 흥국생명 한 팀에만 몸담으며 정규리그 MVP 6회 수상, 라운드 MVP 13회 수상 등 각종 기록을 남겼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05년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을 통해 태극마크를 단 뒤 올림픽 4강 신화를 두 차례(2012·2021) 이끌며 총 4981득점(271경기)을 기록했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김연경은 전 세계 수 백만 명의 선수와 팬에게 영감을 준 롤 모델이자 역사상 최고의 배구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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