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美와 범죄인인도조약 유지"…'조약 종료' 결정 철회
대통령 "트럼프 정부와 협의"…온두라스, 10년간 50여명 美에 인도
대통령 "트럼프 정부와 협의"…온두라스, 10년간 50여명 美에 인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해 석연찮은 이유로 미국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 종료 방침을 발표했던 중미 온두라스 정부가 기존 결정을 번복하고 협정 유지 방침을 확인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새 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우리는 온두라스에 필요한 보호 조처를 보장하는 범죄인 인도 조약 효력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주권 수호, 평화 유지, 국가안보 보장 등을 존중하겠다는 (미국의) 뜻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외무장관 역시 별도의 발표를 통해 이를 공식 확인했다.
2023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의 손을 잡은 온두라스는 지난해 로라 도구 온두라스 주재 미국 대사 언급을 문제 삼으며 이를 외교 문제로 끌고 갔다.
당시 호세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과 함께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과 면담한 게 화근인데, 주온두라스 미국 대사는 "온두라스 고위 관료가 마약 밀매업자 옆에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적이었고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 주요 각료에 대해 '마약 등 범죄 혐의가 있다'며 제재를 가하고 있다.
온두라스는 그간 미국 정부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원조를 받으며 중미 국가 중에서는 오랜 기간 미국과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지만, 좌파 성향의 카스트로 정부는 2023년 3월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정리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온두라스 당국은 지난 10여년간 50여명의 범죄자를 미국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 중에는 미국으로의 마약 밀반입에 관여한 혐의를 받던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전 대통령(2014∼2022년 재임)도 있다. 그는 미국 법원에서 45년 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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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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