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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얼어붙은 IPO 시장…작년 하반기 상장 철회 급증

기업공개(IPO)를 포기하거나 미룬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 크게 늘었다. 증시 부진에 돈 끌어모으기가 마땅치 않아서다. 상장에 나섰지만 희망한 금액보다 공모가가 낮았던 기업도 많았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IPO 시장 동향 분석’을 한 결과다.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IPO를 위해 수요 예측에 참여했다가 접은 곳은 총 8곳이었다. 이 중 7곳이 하반기에 나왔다.

IPO는 코스피나 코스닥 같은 주식시장에 기업을 올려(신규 상장) 일반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게 하는 걸 뜻한다. IPO를 하려면 먼저 공모가격을 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표 주관사는 IPO 전에 기업의 희망 공모가를 기관투자자에게 제시하고 투자 수요를 예측한다. 하지만 하반기 증시 부진에 IPO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자, 수요 예측 단계에서부터 포기한 기업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수요 예측을 진행한 기업 29곳 중에서 20.7%(6곳)가 IPO를 중도에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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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에 성공했어도 높은 공모가를 받지 못한 기업도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IPO 기업 중 93%가 희망가(상단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 희망 공모가 하단 이하로 가격이 정해진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하반기엔 희망 공모가 하단(8%) 혹은 그것에도 미달(17%)한 기업이 25%에 달했다. 하반기에 희망한 공모가격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5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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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심리 위축에 IPO 직후 기업의 주가 성적표도 좋지 않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77개 종목 중 56종목(72.7%)의 연말 주가는 공모가보다 떨어졌다. 이들의 손실률은 17.9%로 최근 5년(2020~2024년) 중 가장 부진했다.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기업도 24개(31.1%)나 됐다.

이 때문에 상장 때만 잠시 투자했다가, 이후에 바로 팔아버리는 이른바 ‘널뛰기’ 투자 경향도 강해졌다. 지난해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 비율은 18.1%로 전년 대비 8.3%포인트 떨어졌다. 5년래 최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IPO 시장 호황에 연간 공모금액은 3조9000억원으로 2023년(3조3000억원) 대비 16.4% 소폭 늘었다. IPO 건수는 2023년 82건에서 지난해 77건으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IPO 시장이 단기 차익 목적 투자에서 기업가치 기반 투자 위주로 합리화될 수 있도록 지난달 발표한 ‘IPO 제도 개선방안’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며 “또 주관사와 간담회를 통해 IPO 심사 과정에서 확인된 특이 사항을 공유하고 업계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 강화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남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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