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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겨우내 굳은 몸 풀어주는 온천서 매끈하게 새 학기 준비해볼까

몸이 움츠러드는 추운 날씨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듯한 온천이 절로 떠오릅니다. 뜨끈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다 보면 그간 쌓인 노곤함은 물론 매서운 추위마저 잊게 해주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천욕을 즐기다 보면 기분은 상쾌해지고 피부도 매끈해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고요. 온천의 사전적인 정의는 지열에 의해 지하수가 그 지역의 연평균 기온 이상으로 데워져 솟아 나오는 샘이에요. 우리나라 온천법에서는 지하로부터 솟아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로서 그 성분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경우를 온천이라고 합니다. 그중 부곡온천(70도)·동래온천(60도)·수안보온천(50도) 등이 뜨거운 물이 나오는 온천으로 유명해요. 온천 기준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섭씨 25도 이상,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의 경우 20도 이상, 미국은 21.1도 이상이면 온천이라고 인정해주죠. 그래서 한국인이 외국 온천에 갔을 때 다소 미지근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동래온천은 국내 최대 마그네슘 함유 온천으로 무색무취의 맑은 수질이 특징이다. 사진은 호텔농심 온천 허심청.
온천은 온도가 각기 다를 뿐 아니라 온천 성질과 종류도 가지각색입니다. 『동의보감』 ‘탕액(湯液)’ 편을 보면 온천 효능에 대해 뼈와 근육의 경련, 피부감각의 둔화, 피부질환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예로부터 온천수는 치료에 활용됐던 셈이죠. 특히 태조 이성계는 피부염 치료를 위해 충주 수안보를 찾았고, 숙종 또한 이곳에서 온천을 즐겼다고 해요. 세종대왕이 안질 치료 차 다녀간 온양온천의 경우, 백제 시대엔 탕정군, 고려 시대에는 온수군, 조선 초까지는 온창으로 불리다가 1442년 세종대왕이 다녀간 후로 온양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이후 현종·영조·정조 등 여러 임금이 이곳에 온양행궁을 지어 휴양이나 병의 치료를 위해 머물렀습니다.

그렇다면 왕들은 어떻게 온천을 즐겼을까요? 왕들이 온천욕을 즐기는 방법은 조금씩 달랐는데 세종과 세조는 직접 탕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고 해요. 반면 영조와 정조는 직접 탕에 들어가지 않고 시녀들이 수건에 온천수를 적셔서 몸을 닦아주는 식으로 목욕했다고 알려졌죠. 조선 이전에도 온천을 즐겼습니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재상이 입욕했다는 기록이 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신라왕이 온천욕을 위해 동래온천에 행차했다고 나오죠. 또 18세기 조선 실학자 순암 안정복이 저술한 『동사강목』에는 "고구려 서천왕의 아우가 온천욕을 했다"고 서술돼 있고요. 서양의 경우 고대 의학의 선구자 히포크라테스가 치료 목적으로 온천욕의 효과를 발견했다는 기록이 전해져요. 이에 유럽에선 온천을 우리나라처럼 몸을 담그고 씻는 용도보단 치료제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몸을 다 넣고 온천욕을 즐기기보다는 발만 넣어 혈액순환을 돕는 등의 치료용으로 주로 사용한다고 해요.
온천은 지열에 의해 지하수가 그 지역의 연평균 기온 이상으로 데워져 솟아 나오는 샘을 말한다. 사진은 일본 유후인 지역의 한 노천탕 모습.
이처럼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온천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특히 겨울 대표적인 여행지로 꼽혀요. 행정안전부가 펴낸 '2024 전국 온천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온천 이용객은 4712만 명이며 국내 온천이용시설은 551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많은 곳은 충남 덕산온천으로 연간 이용객 342만 명을 기록했고, 경남 부곡온천과 충남 온양온천이 각각 291만 명, 237만 명이 방문했죠. 예로부터 온천이 있는 동네는 '따뜻할 온'(溫)을 붙여 온천동(溫泉洞), 온양(溫陽), 온수동(溫水洞) 등으로 불려왔어요.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 있는 온양온천은 국내 대표적인 온천 지구이며 용출되는 온천수 수온이 57도 내외로 고열온천에 속해요. 약알카리성을 지닌 양질의 수질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죠. 황산마그네슘·탄산칼륨 등이 함유된 온천수는 신경통·관절염·피부병·위장병·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과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아산시 도고면에는 유황 성분이 많아 유황온천으로 분류되는 도고온천도 있어요. 유황온천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유황은 피부질환과 순환계 질환 개선에 탁월하다고 알려졌죠. 특히 도고온천은 1970~80년대 국내 신혼여행지로 큰 인기였으며, 온천 이름을 따 근처 지명을 도고온천로, 도고온천역으로 짓기도 했죠. 보양온천 1호로 지정된 파라다이스스파 도고는 유수풀, 구명조끼를 입고 즐기는 파도풀 등 워터파크 형식으로 꾸며져 어린이들에게도 인기예요.
국내 대표적인 온천 지구인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일대는 수온이 57도 내외로 고열온천에 속한다. 사진은 온양관광호텔 온천.
2008년에는 온천 중에서도 온도·성분이 우수하고 각종 건강·휴양기능의 기본시설과 주변 환경이 양호해 건강증진 및 심신 요양에 적합할 경우 시·도지사가 행안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지정하는 보양온천 제도가 시작됐어요. 현재 전국 10여 곳의 보양온천 중 경북 울진군 북면에 있는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한 자연용출수 온천으로 하루 약 2000여 톤에 달하는 온천수가 응봉산 중턱에서 쉼 없이 뿜어져 나와요. 자연용출수는 인위적으로 온천공을 뚫어 온천수를 뽑아내거나 지하수를 데워 섞는 방식이 아니라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물입니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동래온천 지구는 1500년 전부터 온천수가 솟아나 ‘물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고 전해져요.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관찬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온천의 온도가 닭고기도 익힐 수 있는 정도로, 병을 지닌 사람이 목욕하면 바로 낫는다고 쓰였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래온천은 온천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개발됐어요. 당시 일본식 온천을 표방한 봉래관·동래관·나루토관 등이 있었으며 일본인들이 많이 살던 부산에서 온천여행객을 수송하기 위한 전차가 1915년 개통되기도 했죠. 부산 사람들이 온천장(溫泉場)이라 부르는 동래온천은 여전히 국내 대표적인 온천 여행지로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동래온천은 국내 온천 중 마그네슘 함량이 가장 높아 신경통·피부병에 효과가 좋다고 해요.
충남 아산시 도고면엔 유황 성분이 많아 유황온천으로 분류되는 도고온천도 있다. 사진은 파라다이스스파 도고 전경.
수도권에서 물 좋기로 유명한 경기도 포천 영북면 산정리에 있는 산정온천은 중탄산나트륨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온천탕과 수영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몄어요. 또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 있는 테르메덴 온천은 온천욕은 물론 슬라이드 등 다양한 테마존을 경험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죠. 피부 미용부터 신경통·근육통·피로 감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효능을 가진 온천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합니다. 42도 이상의 고온욕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도록 돕고, 38도 전후의 미온욕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몸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죠. 일본의 뇌의학 전문가 다자와 도시아카 교수는 『수영과 온천은 왜 뇌에 좋은가』라는 책에서 "온천수의 열과 수압, 부력이 기분을 좋아지게 하고, 이는 뇌와 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어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테르메덴 온천은 워터파크처럼 다양한 테마존을 갖춰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사진은 이천 테르메덴 온천.
전문가들은 온천욕을 즐길 때 고온욕부터 즐기기보다는 냉탕부터 시작해 온도가 높은 탕으로 차례대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요. 또 뜨거운 탕에 너무 오래 있으면 빈혈이나 두통 등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입욕 시간은 1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온천욕을 충분히 즐기고 마무리할 때는 몸을 가볍게 물로 헹군 후 물기를 닦지 말고 천천히 말려야 온천 성분이 몸에 잘 흡수됩니다. 한편, 온천욕을 하면 일시적으로 피부가 보드랍고 매끈한데 2~3일 후에는 오히려 피부가 푸석해질 수 있는데요. 온천욕 시 피부 보호막과 각질이 제거돼 일시적으로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하니 로션이나 크림 등을 온몸에 듬뿍 발라 충분한 보습을 해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소중 추천 온천 여행지
행정안전부는 2023년부터 목욕업에 국한됐던 온천 산업을 공공·치유·에너지 분야로 확장하고 지역마다 특징을 살리는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천 도시를 지정하고 있어요. 이에 충청북도 충주시, 충청남도 아산시, 경상남도 창녕군 3곳이 우수한 온천자원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 '온천 도시'로 지정됐죠. 이를 포함해 국내 꼭 가봐야 할 온천 여행지를 소개할게요.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스파 도고
보양온천 1호 파라다이스스파 도고 온천수는 유황(H2S)과 실리카(Sio2)성분을 비롯해, 칼슘·나트륨 등이 골고루 함유된 유황온천으로 100% 천연 온천수로 공급되고 있어요. 만병의 근원인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피부미용에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져요. 특히 실내 온천탕, 노천탕, 복숭아탕, 산수유탕 등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탕이 마련돼 취향별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죠. 주소: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로 176

충북 충주 유원재 온천 호텔
예로부터 '왕의 온천'으로 명성을 떨친 수안보는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수온 53도 산도 8.3의 약알카리성 온천수에 칼슘·나트륨·불소·마그네슘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이 함유돼 있죠. 수질이 부드러우며 피부병·신경통 및 피로 해소에 탁월해요. 2023년 문 연 유원재는 객실마다 프라이빗 노천온천을 마련해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즐길 수 있죠. 주소: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6

경남 창녕 부곡스파디움따오기호텔
『동국통감』(성종 16)에 따르면 부곡온천은 조선 이전엔 영산온정(靈山溫井)이라고 불렸으며 옴·나병 환자 등 피부질환자들이 와서 치료했다고 해요. 부곡온천은 동래온천·수안보온천 등과 더불어 흔치 않은 고온수를 자랑하는 곳으로 최고 온도 78도로 국내 온천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죠. 유황을 함유한 온천수는 피부질환·신경통·부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주소: 경남 창녕군 부곡면 온천중앙로 42

경북 울진 자연 용출 온천 덕구온천리조트스파월드
고려 말, 사냥꾼들이 사냥하다가 온천수가 솟는 걸 발견한 뒤 간이 목욕시설을 세워 오랫동안 인근 주민들의 노천온천 역할을 한 덕구온천은 해발 998m 응봉산 줄기와 군립공원으로 둘러싸인 자연용출 온천으로 유명해요. 중탄산나트륨·칼륨·칼슘·철·탄산 등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신경통·류마티스·근육통·피부질환 및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신경마비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주소: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로 924



이보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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