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리헨즈’ 손시우의 도전 정신, 만년 약체 농심을 변화 시켰다
![[사진]OSEN DB.](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5/202502150846779347_67afed08ccfed.jpg)
[사진]OSEN DB.
[OSEN=종로, 고용준 기자] “무엇보다 ‘리헨즈’ 선수가 농심에 합류한다는 점에서 마음이 움직였다. 최고의 서포터와 한 번 같이 하고픈 마음이 컸어요.”
농심의 지난 3년은 암흑기였다. 2022시즌부터 농심이 기록한 순위는 8-8-10-9-8-8위로 만년 하위권 팀의 대명사로 자리잡는 수모를 겪었다. 하위권 팀이 이미지가 고정되면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도 어렵지만, 농심은 2025시즌에 앞서 ‘리헨즈’ 손시우와 ‘킹겐’ 황성훈 등 특급 베테랑을 서포터와 탑에 영입하면서 반전 모색에 나섰다.
‘킹겐’ 황성훈은 농심 합류의 가장 큰 이유로 ‘리헨즈’ 손시우를 거론했다. 그렇다면 ‘리헨즈’ 손시우는 왜 자신의 2025년 둥지를 농심으로 결정했을까. 바로 그 이유는 도전 정신이었다. 여러 곳의 제안이 있었음에도 신예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던 농심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의지가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결국 ‘리헨즈’ 손시우의 도전 정신이 만년 약체 농심을 어느 덧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움직이게 했다.
농심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2025 LCK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DK)와 일전에 나선다. 지난 12일 KT를 3-0 으로 완파했던 농심은 DK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승패와 상관없이 3라운드 승자조와 패자조까지 여정을 이어간다.
몰라보게 지난 시즌과 다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린 농심의 변화 중심에는 ‘리헨즈’ 손시우가 있다. 플레이 메이킹과 변수 창출은 모두 그의 손 끝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바탕으로 ‘킹겐’ 황성훈 중심의 조합이 현재까지 농심의 승리 플랜이다. 경기력 비중을 따져보면 ‘리헨즈’ 손시우의 영향력은 농심 경기력의 절반 이상이다. ‘킹겐’ 황성훈과 합작하면 최소한 70% 이상으로 봐도 문제 없어 보인다.
‘리헨즈’ 손시우의 선수 경력을 돌아보면 유독 변곡점이 심하다. 지난 2016년 스베누에서 데뷔한 그는 그리핀(2018-2019)에서 비상했지만 한화생명과 아프리카(현 DNF)에서 2년 간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시즌 서포터 최고 몸값으로 평가받았던 그의 위상 역시 급전직하했다.
2022년 젠지에서 재기에 성공한 손시우는 2023년에는 KT로 옮겨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2024년 젠지에서도 그는 여전히 최고의 서포터 중 한 명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사진]OSEN DB.](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5/202502150846779347_67afed0962fcc.jpg)
[사진]OSEN DB.
지난 2일 피어엑스와 그룹 대항전 최종전을 치르고 OSEN을 만났던 손시우는 플레이오프 이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목표를 털어놓으면서 여전히 최고의 무대를 꿈꾸고 있는 열정을 내비췄다.
손시우는 “스토브 기간 여러 선택지가 있었다. 조건도 다양했다. 여러 조건을 살펴보기 보다 어떤 팀이 나를 제일 필요로 하고, 내가 도움이 될까를 생각했다. 고맙게 제안을 주셨던 곳 중에서 농심이 가장 끌렸다. 농심이 제일 좋은 판단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합류를 결정했다”고 농심으로 마음을 움직인 이유를 설명했다.
‘리헨즈’ 손시우의 합류 이후 농심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종종 선수들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돌아보면 끊임없이 선수들의 완급을 풀어주는 리헨즈의 인상적인 모습을 쉽게 확인하게 된다. 달변가 답게 ‘리헨즈’ 손시우는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농심에 합류한 이후 목표로 잡은 것은 ‘롤드컵’ 출전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목표로 생각하면 아직은 어려울 수 있다. 어린 후배들은 지난해까지 부담감이 남아 있어 경기에서 떨 때가 많다. 물론 나 또한 큰 경기에서는 긴장하기도 한다. 나는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친구들에게 여러 이야기로 긴장을 풀어주고 한다. 약간의 긴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위축되면 스크림의 모습을 경기에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목표를 딱 꼬집어 이야기하면 ‘팀의 경기력을 위로 올리고 싶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고, 더 올라갈 수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 동료들과 경기를 풀면 후회없는 경기를 할 수 있을까. 항상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사진]OSEN DB.](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5/202502150846779347_67afed09ec9f0.jpg)
[사진]OSEN DB.
‘리헨즈’ 손시우는 농심에서 새로운 도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후배들에게는 만근의 무게를 가진 깨우침을 전했다.
“나는 항상 ‘이번 팀원들 보다 더 좋은 팀원들은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2022년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은데,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조금 더 절실하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 후배들이 ‘왜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면 좋겠다. ‘최선은 어디까지’인지도 기준점을 잡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국 견뎌내야 한다는 것도 말해주고 싶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