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재협상하겠단 트럼프…삼성·SK 中반도체 공장으로 쏠리는 눈

美, 보조금 협상 카드 내미나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낸드플래시)과 쑤저우(후공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D램)와 다롄(낸드), 충칭(후공정)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시안 공장의 비중은 약 40%에 이르고, SK하이닉스도 전체 D램 중 40%를 우시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對) 중국 수출을 금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자격을 인정 받아 중국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장비는 반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2나노(㎚·1나노=10억 분의 1m) 등 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는 반입이 전면 금지됐지만, 7㎚ 이상 공정에 쓰이는 DUV(심자외선) 장비는 허용됐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전년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우시 팹(공장)은 궁극적으로 1a(10㎚급 4세대) 공정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공장의 활용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국이 중국 공장을 직접 겨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해버린다면 해당 시설이 중국 측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어 오히려 미국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미국이 반도체 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관세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TSMC, 美 압박에 투자 늘리나

앞서 웨이저자 TSMC CEO는 지난해 10월 실적설명회에서 “인텔 반도체 공장 인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지난 10일 미국에서 첫 이사회를 열고 추가 미국 투자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 패키징 전문기업 엠코와 협력해 현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이가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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