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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데려가 달라"…호주發 아시아쿼터 태풍 시작되나, KBO 선수들 향해 '셀프 세일즈'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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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나 좀 데려가 달라고 하더라.”

이제 KBO리그도 ‘아시아쿼터’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아시아쿼터’는 이제 2026년부터 KBO리그에도 도입된다. KBO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쿼터 제도 시행을 결정했다. 

KBO 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선수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논의되어 왔던 아시아쿼터제는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 된다.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을 영입 가능하다.

선수의 포지션은 무관하다. 또한,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달러(월 최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 가능하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선수 3명을 포함해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까지 총 4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 선수들은 모두 한 경기에 출장 가능하다. 선수 교체는 연 1회에 한해 가능하며, 본 제도 도입에 따라 KBO리그 엔트리도 현행 28명 등록에 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에 27명 출장으로 증원된다. 

아시아쿼터 제도로 일본, 대만, 그리고 호주까지 아시아 국가에서 저평가된 선수들을 발굴해서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아시아쿼터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일시 대체 선수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시라카와 게이쇼처럼 한국 야구를 누비는 아시아 국적 선수가 뛰게 됐다. 시라카와의 경우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을 했다.

일본 대만 출신 선수들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쪽은 호주 출신 선수들의 KBO리그 진출 여부다. 호주 선수들의 외형은 기존 외국인 선수 체제에서 오는 미국 등 서양선수들과 다를 바가 없다. 기량적인 면에서도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런 선수들을 최대 20만 달러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 최대 100만 달러 안팎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호주 출신 선수들이 각광을 받을 수 있다. 

호주 선수들에게도 KBO리그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분명한 호재다. 호주프로야구 평균 연봉은 호주 달러 기준 7만3648달러(약 6720만원)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6개 팀으로 꾸려지는 리그가 펼쳐지지만 비즈니스적으로는 낙제점이다. 전업 야구 선수가 아닌 부업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금전적인 면에서 한국의 문호가 열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화 이글스와 인연을 맺고 있는 멜버른 에이시스의 저스틴 후버 단장은 “호주 선수들에겐 정말 좋은 기회”라고 반기면서 “우리 멜버른 선수들도 한국의 아시아쿼터에 관심을 보이며 흥분하고 있다. 호주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KBO가 우리 호주 선수들의 커리어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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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호주로 파견을 갔던 선수들도 KBO리그의 아시아쿼터 도입을 체감했다. 호주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이것저것 많이 불어봤다는 것. 호주프로야구 퍼스 히트로 파견을 나갔던 NC 투수 원종해는 “호주프로야구에 있는 선수들이 아시아쿼터 도입 소식을 듣고 많은 것들을 물어봤다. 본인을 데려가 달라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라면서 현지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 하에서 호주 출신 선수로는 LG, 롯데, KT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옥스프링과 한화에서 뛰었던 워윅 서폴드가 있다. 옥스프링은 2007~2008, 2013~2015년 등 5시즌을 뛰면서 136경기 49승 40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장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서폴드도 2019~2020년, 두 시즌 동안 59경기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서폴드는 여전히 퍼스 히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 선수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NC 좌완 투수 서의태는 “서폴드와 같은 팀 소속으로 있으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경기 운영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서폴드 선수는 평소 장난끼가 많은 성격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의식적으로 각성하며 집중력을 극대화하는 모습이었다. 나에게도 마운드에 오를 때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임하라고 조언해 주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의 영향으로 호주 출신 선수들도 경쟁력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시아쿼터로서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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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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