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작가, 대전 피살 초등생 추모 "내 아이 생일..차마 축하할 수 없을 것" (전문)(종합)
![[사진]OSEN DB.](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3/202502131401771767_67ad80c2af3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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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영화 ‘소원’의 소재원 작가가 교사에게 살해된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을 추모했다.
소재원 작가는 12일 개인 SNS에 “오늘은 우리 첫째아이 생일이다. 아이는 하늘로 간 동생을 생각하니 차마 생일 축하를 할 수 없을것 같다며 케이크와 선물을 사지 말자 했다. 아이에게 찾아가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전해 주면 되냐며 묻기도 했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8살 김하늘 양이 발견됐다. 김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 범인은 해당 학교 교사 B씨로 알려졌으며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으로. 목을 조르고 칼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관계자를 통해 “피해자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리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접견한 변호인단을 통해서도 안타깝다는 심경을 토로한 걸로 알려졌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소재원 작가는 “10살 아이도 고통을 알고 슬픔을 안다. 그런데 당신은 자신이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위해, 당신을 지지하는 극우 결집을 위해 이딴 더러운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당신이 굳이 천사가 된 아이를 언급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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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소재원 작가가 남긴 글 전문이다.
오늘은 우리 첫째아이 생일이다. 아이는 하늘로 간 동생을 생각하니 차마 생일 축하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케이크와 선물을 사지 말자 했다. 아이에게 찾아가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전해 주면 되냐며 묻기도 했다.
10살 아이도 고통을 알고 슬픔을 안다. 그런데 당신은 자신이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위해, 당신을 지지하는 극우 결집을 위해 이딴 더러운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당신이 굳이 천사가 된 아이를 언급할 이유가 무엇인가? 10살 아이도 미안하다며 차마 부르지 못할 이름과 사건을 언급할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의 더러운 입이 감히 입에 올릴 아이가 아니다. 당신의 정치적 야욕에 감히 이용될 아이가 아니다. 당신에게 과연 아이의 가족들이 위로 받고 싶어할까?
우리 아이도 그랬다. '아빠. 그 동생 부모님들이 더 아플거니까 우리는 몰래 선물만 주고 오면 좋겠다.'
당신은 끝까지 국민의 슬픔과 통곡마저 이용하려는 잔악한 인간임을 증명했다. 더는 국민의 아픔을 입에 담지 말길.
역겹고 치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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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캡처, SNS
박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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