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장애 아동 쥐어뜯고 입틀막…CCTV 속 충격 학대

머리 쥐어뜯고 ‘입틀막’ 한 치료사들
센터 측 CCTV 영상을 보면 해당 치료사들이 아동을 괴롭힌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장면이 담겼다. 치료사 2명이 아동 1명을 사이에 두고 구토할 때까지 입을 틀어막거나, 이들이 번갈아가며 또 다른 아동의 머리를 쥐어뜯고 체중을 실어 목 뒷덜미 등을 짓누르는 장면들이다. 영상 속 아동들은 몸서리치게 울며 괴로워했지만, 장애로 인해 제대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어 부모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이런 학대 정황은 지난해 11월 무렵 이들 치료사 중 1명이 복도에서 아동의 얼굴 쪽을 때리는 장면을 센터 관계자가 목격하면서 드러났다. CCTV를 돌려 지난해 하반기 치료실 내부에서 학대로 보이는 행동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센터 측은 이를 부모들에게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퇴사 치료사들, 경력증명서 떼갔다
그는 “돌이켜 보면 아이의 불안 증세와 폭력성이 심해지고, 밤에 소변을 보는 일이 잦아지는 등 이상이 생긴 게 이런 학대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센터 측 설명을 듣기 전엔 치료실에서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A군은 물론 B씨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가 심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문제의 치료사들은 센터를 그만뒀다. 하지만 재취업 등 경력 증명에 필요한 서류를 센터 측으로 발급받아 갔다고 한다. 이에 센터를 이용한 부모들은 “이들이 계속해서 일하면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한다.
“말 못하는 아동 대상 범행, 엄벌 처해야”
![부산경찰청 전경. [사진 부산경찰청]](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2/4100b77b-d579-4680-ae44-df97b5efde1f.jpg)
B씨는 “말 못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언어치료사를 의지하며, 사명감으로 일해 줄 거라 믿는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큰 배신감을 느꼈다. 다른 곳에 아이 치료 맡기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영상을 철저히 분석해 더 있을지 모를 피해 사례를 모두 확인하고, 치료사들이 제대로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며 “장애아동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아이들을 치료하는 기관에 대한 관리ㆍ감독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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