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와 갈등' 정몽규 후보, 법적 다툼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일문일답]
![[사진] 정몽규 선거 사무소 제공](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1/202502111204776632_67aac2ae88e24.jpg)
[사진] 정몽규 선거 사무소 제공
[OSEN=종로구, 노진주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서는 정몽규 후보가 '문체부와 갈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당선 된다면 그 후에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2월 26일)에 앞서 경선과 선거 현안에 대해 미디어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하루 앞두고 허정무 후보가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후 1월 23일로 선거 일정이 다시 잡혔지만, 선거운영위원들의 전원 사퇴로 또 한 번 선거가 밀렸다.
축구협회는 지난 3일 선거운영위원회가 이사회 동의를 거쳐 재구성됐다고 알리면서 “박영수 위원장의 주재하에 열린 회의 결과 2월 26일 선거가 실시된다”라고 전했다. 선거인 명부는 11일 추첨한다. 12일부터 사흘 동안 명부 열람과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특별한 이의가 없을 경우, 15일 선거운영위원회가 명부를 확정한다. 선거 운동 기간은 16일부터 25일까지다.
또 선거운영위원회는 최근 종목 단체장 피선거권에 관한 가처분 사건에 대한 법원 판단 내용을 검토한 결과 기존 등록 완료한 정 후보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등 세 명의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각종 논란을 자초한 정 후보에 대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청했다.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달 재심의에서 기각 결론을 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중징계 조치의 시한을 3일로 통보했으나, 축구협회가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 취소 처분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그 시한이 연기됐다. 11일 오전 기준 축구협회는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일단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선거일정이 확정된 후 첫 행보로 지난 4일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이 열린 경북 영덕의 경기장을 찾아 12세 이하(U-12), 11세 이하(U-11) 경기를 참관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이날 미디어와 만나 선거 방향성 등을 알렸다.
![[사진] 정몽규 선거 사무소](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1/202502111204776632_67aac2af168de.jpg)
[사진] 정몽규 선거 사무소
-정몽규 후보와 일문일답
오랜만에 인사드리니 선거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 실감된다.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를 통해 선거 일정이 확정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미뤄진 선거로 인해 협회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그동안 안타까움이 컸다. 오늘 이 자리는 다른 후보들에게 축구협회 정상화를 위해 경선에 집중하기를 촉구하고, 다시 경선을 시작하며 저의 각오와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1월 8일에 치러졌어야 할 선거가 50일 가까이 지연되며 중요한 결정들이 미뤄지고, 협회 안팎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리그는 개막을 앞두고 있고,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치를 U22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대회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구성되지 못했다.
3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위한 대표팀의 지원도 중요한 시기다. 이처럼 중대한 시점에 직면했기에, 축구협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비방과 선거지연 행위를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선거가 더 이상 발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된다. 축구계의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의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의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만 계속된다면 이번 선거에 대한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대안 없는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대안을 제안하거나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저는 새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오직 현장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쳐가겠다.
선거가 지연되며 더 많은, 더 다양한 분야의 축구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이었다. 이분들과 소통하며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고 축구협회장에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제가 해야 할 일도 더욱 선명해진 것 같다. 현장에서 만난 지도자들은 새로운 전술적 교육에 대한 갈증이 컸고, 여자 선수들은 연봉 상한제, 드래프트 제도에 대해 발전적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심판을 만나면서는 처우와 환경개선의 필요성과 더불어 평가에 대한 불합리성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됐다. 또 앞으로의 선거기간 동안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으며 정책에 반영하겠다.
당선된다면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저는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외교 활동은 물론, 축구종합센터 등 인프라 개선에 더욱 집중하겠다. 지난 임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다음 세대의 축구 행정가를 충분히 육성하지 못한 것이다. 다음 세대 축구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축구협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축구협회와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하고,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 축구종합센터와 디비전 승강제를 성공적으로 완성해서 다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무엇보다도 남은 선거기간 동안, 지금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축구의 미래를 설계하겠다.
협회가 잘 생각해서 집행정지 신청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체부와 여러 측면에서 오해와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 우리는 규정을 잘 지켜서 했다고 생각하지만 문체부의 감사에서 부족한 점도 확인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공익지정단체로 감사를 받았다. 우리는 어느 체육 단체보다 잘 운영했다고 생각하는데 중앙정부에서 볼 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자세한 과정이나 요점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문체부에서는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고도 하는데, 그것에 대해선 정확히 이해한 바가 없어 지금 여기서 어떻게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공약에 선거인단을 더 늘린다고 했다. 축구협회에 등록된 팀 수는 5300여 개다. 등록 선수는 20만 명인데 이들을 다 선거인단으로 꾸리면 비용도 많이 들고, 한 달에 한두 번 경기하는 동호인과 직업 선수들을 같은 비중으로 보는 것도, 그리고 이들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느냐를 따져도 애매하다. 협회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더 많은 토론이 있어야 한다.
처음 제가 회장이 됐을 땐 24명이 선거에 참여했다. 2014년도엔 문체부와 상의해서 100여 명대로 (선거인단을) 늘렸다. 그다음엔 200여 명으로 더 늘어났다. 만약 제가 당선되면 이해도에 맞게 적극 반영해 선거인단을 꾸리겠다.
제가 '(지난 12년 동안 KFA를 위해) '한 푼도 안 냈다', '3000만 원만 냈다' 이런 말을 하는데 제가 축구인들 만나면서 몇 십 배, 그 이상, 밥 값만 해도 썼을 것이다. 월드컵 포상금 포함, 기여한 부분이 있어서 저런 말을 듣는 게 억울한 면이 있다. 왜 그런 말이 퍼지는지 상당히 의아하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까지 '어디에 돈 얼마 썼다' 그런 말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천안축구종합센터 대한 많은 걱정이 있다는 것을 안다. 문체부에서 축구협회의 재정적 안정성을 우려한다. 그런데 (재정적으로 괜찮은지 아닌지) 잘 아는 곳은 은행이다. 안정성이 없다면 은행은 기관에 대출을 해줄 리가 없다. 중계권 협상을 통해 우리가 수익을 낼 것이고, 또 많은 스폰서 등을 통해서도 수익을 낼 것이다. 어느정도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공개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잘 설명할 수 있다. 앞으로 잘 설득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원활하게 알리기 위해 50억 기부도 이야기 한 것이다.
지난 해 12월 중으로 축구협회에서 사퇴한 상태다. 아직 제가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만약 당선된다면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조직이나 (그 안에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갈등이 없을 수 없다. 이것을 어떻게 잘 푸는지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축구 환경이 좋아질 수 있도록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과정에 신경 쓸 것이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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