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후보 "허위주장-비방 멈추고 경선에 집중하자.. 해결할 현안 많아"[오!쎈 현장]
[OSEN=종로구, 노진주 기자] 정몽규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후보가 자신의 선거 활동 방향성을 공개하면서 경선 후보자들에게 비방과 허위주장을 멈추고 선거 활동에 집중하자는 바람을 드러냈다.정 후보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2월 26일)에 앞서 경선과 선거 현안에 대해 미디어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KFA 차기 회장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하루 앞두고 허정무 후보가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후 1월 23일로 선거 일정이 다시 잡혔지만, 선거운영위원들의 전원 사퇴로 또 한 번 선거가 밀렸다.
KFA는 지난 3일 선거운영위원회가 이사회 동의를 거쳐 재구성됐다고 알리면서 “박영수 위원장의 주재하에 열린 회의 결과 2월 26일 선거가 실시된다”라고 전했다. 선거인 명부는 11일 추첨한다. 12일부터 사흘 동안 명부 열람과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특별한 이의가 없을 경우, 15일 선거운영위원회가 명부를 확정한다. 선거 운동 기간은 16일부터 25일까지다.
KFA에 따르면 재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는 ‘공정’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대한체육회 회원 종목 단체의 임직원이 아닌 ‘외부 위원’이 3분의 2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번 위원회는 10명의 외부 위원과, 1명의 내부 위원으로 구성됐다. 또한 선거업무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협회 사무국이 위촉하는 대신 관련 단체에 요청하여 추천받은 위원으로 구성됐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최근 종목 단체장 피선거권에 관한 가처분 사건에 대한 법원 판단 내용을 검토한 결과 기존 등록 완료한 정 후보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등 세 명의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진] 정몽규 선거 사무소](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1/202502111020774234_67aaa759e3ea9.jpg)
[사진] 정몽규 선거 사무소
정 후보는 새로운 선거일정이 확정된 후 첫행보로 지난 4일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이 열린 경북 영덕의 경기장을 찾아 12세 이하(U-12), 11세 이하(U-11) 경기를 참관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후보는 유·청소년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17세 이하(U-17) 월드컵 매년 개최에 따른 15세 이하(U-15), 16세 이하(U-16) 선수 육성 강화 ▲중2, 고2 왕중왕전 개최 확대 ▲전국대회, 조별리그, 주말경기 등 유소년까지 전 경기 AI 중계 확대 실시 ▲축구선수들의 운동권 보장을 위한 유관부서 협의 등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큰 틀의 공약으론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향상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완성 ▲디비전 승강제 성공적 완성 등 4가지를 내걸었다.
![[사진] (왼쪽부터) 정몽규 전 회장. 신문선 교수. 허정무 전 감독 / 정몽규 선거캠프 및 OSEN DB.](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1/202502111020774234_67aab3014837b.png)
[사진] (왼쪽부터) 정몽규 전 회장. 신문선 교수. 허정무 전 감독 / 정몽규 선거캠프 및 OSEN DB.
이날 정 후보는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를 통해 선거 일정이 확정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미뤄진 선거로 인해 협회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그동안 안타까움이 컸다"고 운을 뗀 뒤 "지난 달 8일 치러졌어야 할 선거가 50일 가까이 지연되며 중요한 결정들이 미뤄지고, 협회 안팎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리그는 개막을 앞두고 있고,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치를 22세 이하(U-22)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대회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구성되지 못했다. 3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위한 대표팀의 지원도 중요한 시기다. 중대한 시점에 직면했기에, 축구협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방과 선거지연 행위를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더 이상 발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된다. 축구계의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의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의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만 계속된다면 이번 선거에 대한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대안 없는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대안을 제안하거나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 정몽규 / OSEN DB.](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1/202502111020774234_67aab3090e66d.png)
[사진] 정몽규 / OSEN DB.
경선 후보들의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라고 말한 정 후보는 "제가 '(지난 12년 동안 KFA를 위해) '한 푼도 안 냈다', '3000만 원만 냈다' 이런 말을 하는데 제가 축구인들 만나면서 몇 십 배, 그 이상, 밥값만 해도 썼을 것이다. 월드컵 포상금 포함, 기여한 부분이 있어서 저런 말을 듣는 게 억울한 면이 있다. 왜 그런 말이 퍼지는지 상당히 의아하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까지 '어디에 돈 얼마 썼다' 그런 말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본격 선거 운동을 앞둔 정 후보는 "오직 현장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쳐가겠다"라며 "선거가 지연되며 더 많은, 더 다양한 분야의 축구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이었다. 이분들과 소통하며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고, 축구협회장에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제가 해야 할 일도 더욱 선명해졌다. 현장에서 만난 지도자들은 새로운 전술적 교육에 대한 갈증이 컸고, 여자 선수들은 연봉 상한제, 드래프트 제도에 대해 발전적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심판을 만나면서는 처우와 환경개선의 필요성과 더불어 평가에 대한 불합리성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됐다. 앞으로의 선거기간 동안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으며 정책에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당선된다면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외교 활동은 물론 축구종합센터 등 인프라 개선에 더욱 집중하겠다. 지난 임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다음 세대의 축구 행정가를 충분히 육성하지 못한 것이었다. 다음 세대 축구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축구협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축구협회와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하고,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