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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저기 인사동 아니야? 넷플릭스 미드 보다 ‘깜짝’

‘더 리크루트 2’의 주인공 오언 헨드릭스는 서울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한다. [사진 넷플릭스]
“오늘 저녁에 모이자고 한 이유는, 너희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야. 짠~!”

지난달 16일 공개 직후 ‘오징어 게임 2’를 제치고 넷플릭스 TV 시리즈 글로벌 시청률 1위에 오른 미국 드라마 ‘엑스오, 키티(XO, Kitty) 2’의 한 장면, 주인공인 ‘한국계 미국인’ 고등학생인 키티 송 코비(안나 캐스카트)의 친구 한유리(지아 킴)는 식당에 모인 친구들과 물컵으로 건배를 하며 이렇게 말한다. 식당 창문엔 창호지가 붙어 있고, 식탁엔 한국식 불판이 놓였다.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 있는 한 고깃집이다.

‘엑스오, 키티 2’의 주인공 키티(맨 왼쪽)와 친구들이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는 2018년 공개돼 미국 젠지(Gen-Z·1995~2010년생) 세대에게 큰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내가 사랑한 모든 남자들’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시즌 2는 키티가 어머니의 모교인 서울국제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키티가 다니는 학교 장면은 충남 천안시 상명대 캠퍼스에서 찍었고, 서울 ‘핫플레이스’인 성수동 연무장길, 종로구 젊음의 거리, 한강공원 등 눈에 익은 장소들이 대거 등장한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크루트 2’도 한국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신입 변호사인 오언 헨드릭스(노아 센티네오)가 한국 국가정보원 요원과 비밀 임무를 수행하며 목숨을 위협 받는 상황에 휘말린다. 서울 잠실 롯데타워와 강남대로가 자주 등장하고, 오토바이로 재래시장 한가운데를 질주하는 액션씬이 펼쳐진다.

‘엑스오, 키티 2’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한국을 주요 로케이션(촬영지)으로 한 글로벌 OTT 작품이 늘고 있다. 이전엔 애플TV+의 ‘파친코’ 시즌1, 2처럼 원작부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주로 촬영됐지만, 최근엔 일부러 한국 배경의 스토리 라인을 넣은 액션물 등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방영 예정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도 지난해 6월 말 서울에서 촬영을 마쳤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으로, 드라마화하며 한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각색했다. 한국계 미국인 제작자 겸 배우 대니얼 대 킴, 국내 배우 김태희와 박해수가 출연한다.

‘엑스오, 키티’ 제작진에 한국 촬영지를 소개하고 섭외 등을 지원한 나인테일드폭스의 황선권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2013년엔 1개 드라마를 촬영했는데 매년 조금씩 늘어 지난해 3개 작품을 찍었고 6개 작품의 문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서 촬영한 키티와 민호(왼쪽)의 대화 장면. [사진 넷플릭스]
한국 로케 작품 증가는 K팝과 드라마 등의 인기로 전세계 시청자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OTT가 특정 지역 촬영을 콘텐트 차별화 장치로 활용하는 추세도 맞물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의 술 게임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은 로제의 ‘아파트’(APT.)처럼 지금 한국 문화가 세계의 관심을 받는 추세”라며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 이미지나 궁금해 하는 문화를 드라마에 담아 글로벌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 제작진이 선호하는 촬영지는 한국의 이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랜드마크’다. 서울 강남의 빌딩숲은 물론이고 종로구 인사동과 광장시장,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 등이 인기다. 인터넷무비데이타베이스(IMdb)에서 ‘엑스오, 키티 2’에 7점을 준 한 시청자는 “서울이라는 아름다운 도시를 멋지게 보여줬다. 한국 문화 표현이 잘 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지역영상위원회의 지원 제도도 한 몫 하고 있다. 영진위는 한국에서 5일 이상 촬영하고, 한국 내 집행 비용이 최소 4억원 이상인 작품에 대해 국내 영상인력 및 업체에 지출한 비용의 25%까지 환급해주는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엑스오, 키티 2’와 ‘더 리크루트 2’도 이 지원을 받았다. 지역영상위원회도 일정 기간 이상 지역 내에서 촬영한 작품에 대해 지역 내 지출 비용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영진위 관계자는 “지원 대상을 기존 ‘외국 영상물’에서 ‘국제공동제작영화’로 확대하면서 올해 들어 이 사업에 접수된 작품 건수가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했다”며 “글로벌 콘텐트의 꾸준한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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