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심근경색" 눈만 보고 다 안다, 6만원짜리 '눈'의 정체

생성 AI가 본격 확산한 지 벌써 3년. 이미 수년 전부터 대학병원에선 AI가 X선이나 MRI 판독을 하며 인간 의사를 보조하고 있었다. 주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진단 보조 역할을 하는 솔루션이다. 그런데 AI 기술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AI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인간 의사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AI가 찾기 시작하면서다. 벤처 투자자들 관심도 이쪽으로 몰린다.
국내 스타트업 메디웨일이 개발한 ‘닥터눈’은 망막 촬영을 통해 심혈관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머신러닝 기법으로 망막 이미지를 학습한 AI를 통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 여부와 향후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신촌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60군데 병원에서 쓰이고 있다. 수십만원대 검사 가격에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는 관상동맥 석회화 CT 대신 6만~10만원(비급여)을 내면 이 검사를 할 수 있다.
의료 현장에 쓰이는 AI는 이뿐만 아니다. 건강검진 때마다, 매번 하는 심전도 검사 결과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심근경색 등 10가지 질병을 찾아내고, 비싼 PET 검사 없이도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효과가 있을지도 판단해주고 있다. 환자 상태를 분석해 최적의 면역항암제를 찾아주는 등 맞춤형 의료 기술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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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을 바라봐, 심근경색 보인다…CT 없어도 AI가 다 해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746
지난달 1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초등학교 3학년 수학 교과 AI 디지털 교과서(AIDT) 수업 시연 현장. 학생들 책상 위엔 개인 컴퓨터(PC)가 하나씩 놓여 있다. 선생님이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방식은 달라졌다. ‘교과서 몇 쪽을 펼치라’는 말 대신 이렇게 지시한다. “자, 모두 참여하기 누르고 교실로 들어오세요.”
교과서 지위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학생들은 새 학기부터 AI 기술을 입힌 교과서, AIDT를 대면하게 됐다. 향후 학교 교실에서 AIDT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많다. 모든 기술이 그렇듯 AIDT 역시 아는 만큼 잘 활용할 수 있다. AI 기술을 교과서에 입히면 뭐가 달라질까. 학생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교실 앞에 선 인간 선생님 외에 화면 속 AI 튜터가 추가로 생긴다는 점이다. 과목 및 발행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AIDT는 AI 챗봇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교실 앞에 선 인간 선생님 외에 화면 속 AI 튜터가 추가로 학습을 돕는다. 챗봇 기능은 빙산의 일각. AI는 학생의 수준을 정밀하게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자료를 제공하거나, 인간 선생님이 양질의 수업 구성을 할 수 있도록 보조교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AIDT, 장밋빛 미래만 있나? 현시점,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소 중 하나는 문해력 저하 문제다. 최근 국회에서 발표한 학부모 및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AIDT가 학생 문해력과 집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은 81.5%를 차지했다.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소년 디지털 기기 중독 문제도 부작용으로 언급된다.
사회 전 영역에 AI가 확산하는 시대. AIDT로 공부할 학생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디지털 문해력은 무엇이고, AIDT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뭘까. AIDT만의 차별화된 기능부터 활용법, 2년 가까이 개발에 매달린 발행사들의 속내, AI 스마트 러닝의 걸림돌과 나아갈 길까지. AIDT를 둘러싼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기술과 산업 차원에서 AIDT의 미래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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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한 명당 선생님도 한 명’ 그게 가능해? AI 교과서 해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6048
어환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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