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차명석 단장 혈압과 같은 숫자, 1R 신인의 꿈은 크다 “160km와 영구결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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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
[OSEN=한용섭 기자] 지난해 9월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서울고 3학년 투수 김영우를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지명했다. 차명석 단장은 김영우와 함께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서 “김영우가 시속 156km를 던진 날, 나는 병원에서 혈압이 156이 나왔다”고 위트 있는 농담을 했다.
김영우는 지난해 6월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최고 구속 156km의 강속구를 던졌다.
![[OSEN=지형준 기자] 11일 오후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2025 KBO신인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실시된다.LG 차명석 단장이 서울고 김영우를 지명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2024.09.11 / jpnews@osen.co.kr](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0/202502100757774028_67a936638b720.jpg)
[OSEN=지형준 기자] 11일 오후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2025 KBO신인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실시된다.LG 차명석 단장이 서울고 김영우를 지명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2024.09.11 / [email protected]
시간이 흘러 2월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김영우는 9일(이하 한국시간)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직구 15개, 커브 6개, 포크 6개, 슬라이더 2개 등 총 29구를 던졌다. 그런데 직구 최고 구속이 대단했다. 151.1km의 강속구를 던졌다.
김영우는 “불펜피칭을 네 번 했다. 구속이 151km 나와서 좀 빠른 페이스로 올라오는 것 같다. 마무리 캠프부터 비시즌에 컨디셔닝 코치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현재 80~90% 정도로 소화하라고 하셔서 맞춰서 하고 있고, 투구수는 불펜 던질 때마다 30개 정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2월초, 전력투구가 아닌 80~90%의 힘으로 던졌는데 151km의 구속이 찍혔다. 대단하다.
김영우는 “감독님과 김광삼 코치님께서 직구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가운데쪽 직구 위주로 불펜투구를 하고 있고, 변화구는 커브가 좋다고 해서 다듬는 과정이다. 캠프에 와서 포크볼도 배우고있는데 그립을 다시 조정해 주셔서 던져봤는데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강속구가 장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150km가 넘는 구속을 던지는 김영우를 1라운드에 지명하자 “평균 150km 던지는 투수가 생겼다”고 반겼다.
김영우는 “지금은 시합은 나가는 것이 우선이니까 제구와 커맨드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그게 안정되었을 때 한번 160km 도전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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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
김영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또래들보다 시작이 늦었다.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로 손색이 없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6학년 여름에 시작했다. 그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공부를 좀 하는 편이여서 부모님은 힘든 야구를 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그런데 나는 워낙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성격이라 부모님께 강하게 설득했다"며 "초등학교 6학년 생일날 생일선물로 야구를 시켜달라고 했고 부모님께서 시험 올 100점을 받으면 시켜주겠다고 약속하셨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올 100점에 도전했다. 그는 "야구를 하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을 올 100점을 맞았고, 약속대로 그때부터 다니던 학원 다 끊고 엄마가 울면서 시켜주셨다. 그런데 지금은 되게 좋아하신다”고 어머니의 뜻을 꺾고 야구를 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김영우는 고교 때 수술 경력이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1년 유급을 했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150km 강속구로 다시 일어섰다. 김영우는 “고2 때 다쳤는데 갑작스럽게 다친 거라 힘들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계속 달려왔으니 조금 쉰다고 생각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기로 만들라고 격려를 해주셔서 잘 이겨냈던 것 같다. 그 당시 선배인 한화 (김)서현이 형, 두산 (이)병헌이 형과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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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
김영우는 드래프트 당시를 떠올리며 “9번째까지 안 불려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전날 부모님께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가서 즐기고 오자’라고 말씀 해주셨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LG팬이셔서 가족들은 모두 LG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침 LG에 지명돼 너무 좋았고 서울고도 스트라이프 유니폼인데 다시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명문 구단에 입단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주위에 LG 팬들이 많아서 축하를 진짜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야구선수로서 목표는 큰 그림을 그렸다. 김영우는 “미래 나의 목표는 LG 트윈스의 영구결번이 목표”라고 밝히며 “꾸준하게,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지면 팬들이 그 경기는 이겼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으로서 첫 해는 욕심내지 않는다. 그는 2025시즌에 대해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하고 스프링캠프 기간에 몸을 잘 만들면 기회는 올 거라 생각하고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고 싶다. 무조건 1군에서 던지겠다는 것은 너무 오만한 생각인 것 같고 제가 열심히 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기회도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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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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