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신의 섭리
과학자들에 의하면 모든 생명체의 1차적인 목표는 삶을 부지하는데 있다고 한다. 즉, 죽지 말아야 한다.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먹는 것이고 그 다음은 안전문제다. 모든 동물들은 암컷과 수컷으로 되어 있는데 암컷들이 수컷들보다 더 안전하게 행동한다고 한다. 따라서 모든 동물들은 대개 암컷이 수컷들보다 더 오래 산다고 한다.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동물들은 대개 네 발로 걷는다. 다만, 사람을 포함한 유인원들은 두 발로 걷는다. 이때 네 발로 걷는 것이 두발로 걷는 것보다는 안전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네 발로 걸으면 넘어질 확률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두 발로 걷는 것일까. 양팔과 양손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양팔과 양손을 사용하는 것은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이해득실 면에서 득이 실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네 발도 아니고 아니고 두 발도 아니고 세 발로 걷는 경우는 어떨까. 나는 나이 많은 노인이다. 세 발로 걸은 지 벌써 오래됐다. 두 발 이외에 지팡이라는 보조발을 사용한다. 두발로 걷다가 자주 넘어져서 세 발로 걸었더니 덜 넘어지게 되었다.
사람도 어릴 때는 다른 짐승들처럼 네 발로 걷는다. 그러다가 두 발로 걷게 되고 세 발로 걷게 되고 아주 늙게 되면 또다시 네 발로 걸을 수밖에 없다.
신은 공평하고 잘못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나는 자연(nature)이라는 것도 신 또는 신의 일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자연은 잘못 하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을 순리에 따라서 처리한다. 그 원칙과 법칙을 섭리라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세상과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 신의 뜻이라는 의미로 쓴다.
생도 자연의 일부이고 죽음도 자연의 일부이다. 마찬가지로 기쁨도, 슬픔도 자연의 섭리다. 안달복달한다고 해서 생과 사가 뒤바뀌는 것이 아니다.
서효원·LA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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