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즈 루의 마켓 나우] 미·중 관세전쟁, 위안화 절하 압력 커진다
미·중 관세 보복 라운드가 시작됐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포인트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대응해 중국 당국은 지난주 5일 선별된 상품에 대한 무역 관세 10~15% 부과와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비관세 조치로는 블랙리스트 기업 확대와 미국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포함됐다. 또한, 첨단 제조업 제품의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방산 기계 및 반도체 제조용 텅스텐, 갈륨, 게르마늄 등) 공급에서 중국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베이징은 이들 자원의 통제를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다.
양국 접근 방식의 차이가 흥미롭다. 2018~2019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 미국은 산업 및 기계제품에 관세 부과의 초점을 맞췄는데, 이번에는 중국 상품 전반에 걸친 포괄적 관세 부과 방식을 선택했다. 최근 행정명령에 나오는 보다 강경해진 보복 관련 표현으로 보아,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정밀하게 목표를 정한 맞춤형 관세 목록을 내놓았다. 중국 또한 미국의 추가 관세에 추가 관세로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겨냥한 관세와 달리, 대(對)중국 관세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모델링에 따르면, 10%포인트의 관세 인상은 중국 GDP를 0.4%포인트 감소시키고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의 하락을 초래할 것이다. 올해 중국에서 재정 완화는 중국 경제가 입는 타격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우리는 2025년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한 4.6%로 수정했다. 결국, 관세 부과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 당국이 상대적인 성장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경제는 당분간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정부의 경기 부양 지출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하는 확대 재정 적자가 향후 3년간 GDP 대비 약 10%의 높은 수준을 지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된 관세 불확실성을 시장이 반영함에 따라 중국 위안화는 지속적인 평가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표한 후 처음으로 고시된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5일 7.1693으로 책정됐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었다. 낙관론자들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것이다. 인민은행은 무역 협상의 길이 열려있는 한, 통화를 강세 쪽으로 고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올해 위안화 현물 가격이 7.5를 향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책당국이 높은 관세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경우 추가적인 평가절하 가능성 또한 크기 때문이다.
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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