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계획대로" 5kg 감량하고 '외인 최초' 홈런왕 2연패 도전…ML 88홈런 거포 도전장 접수
[OSEN=조형래 기자]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4)이 날렵한 몸으로 홈런왕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되고 있는 NC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데이비슨. 데이비슨은 캠프 합류 직전 날카로운 턱선에 날렵한 몸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기본적인 근육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5kg 가량 감량해서 가벼운 몸으로 동료들과 이호준 신임 감독 앞에 섰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타석 및 주루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5kg 정도를 감량했다. 시즌 동안 컨디션 등 많은 변수로 인해 바뀌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감량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131경기 타율 3할6리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출루율 3할7푼 장타율 .633 OPS 1.003의 특급 거포의 성적을 남겼다. 46홈런으로 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NC의 전설적인 외국인 타자인 에릭 테임즈를 소환해 낸 괴력이었다. 2016년 테임즈(40홈런) 이후 8년 만에 NC 소속 4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이자 홈런왕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KBO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47홈런) 이후 4년 만에 최다 기록이었다. 데이비슨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위해 스스로 감량했다고 했지만, 벤치에서는 데이비슨의 의지를 기특하게 여길 뿐 그 이상의 작전 등 위험부담을 감수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이호준 감독은 서호철과 김휘집을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 데이비슨의 지명타자 활용 비중을 늘릴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데이비슨이 감량을 하고 수비에서도 의욕적으로 임해준다면 벤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며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다.
일단 데이비슨에게 기대하는 것은 건강함이다. 데이비슨이 좀 더 가벼운 몸으로 1루와 지명타자를 오가면서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데이비슨의 파워가 타선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데이비슨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훈련 두 번째 턴까지 마친 데이비슨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비 시즌 기간 계속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오랜만에 팀 훈련에 참여해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올해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 식단조절과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감량했다”라며 “창원의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창원NC파크에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와 기대가 된다. CAMP 2 기간 동안 컨디션 잘 유지해 창원NC파크로 돌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지난해 외국인 선수 역대 5번째 홈런왕을 차지한 데이비슨이 올해 건강한 몸으로 홈런을 펑펑 때려내서 다시 한 번 홈런왕에 오를 경우, 외국인 타자 최초 홈런왕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그동안 연속 시즌 홈런왕은 토종 거포들의 몫이었다. 이만수(1983~1985), 김성한(1988~1989), 장종훈(1990~1992), 이승엽(2001~2003), 박병호(2012~2015), 최정(2016~2017) 등 6명이 연속시즌 홈런왕을 기록한 바 있다.
데이비슨에 앞서 홈런왕에 올랐던 타이론 우즈(1998), 래리 서튼(2005), 에릭 테임즈(2016), 멜 로하스 주니어(2020) 모두 연속 시즌 홈런왕에는 실패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총액 3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2025년 총액 150만 달러(보장 12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2026년 총액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의 조건이다. 구단이 계약 연장 옵션을 쥐고 있다.
데이비슨으로서는 본인 하기에 따라서 2026년 계약을 따낼 수 있기에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고, 고용 불안에 떨지 않고 홈런포를 펑펑 날려보낼 수 있는 여건이다. 데이비슨도 계약을 맺은 뒤 올해는 “50홈런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라며 홈런왕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넌지시 드러내기도 했다. 김도영(KIA), 최정(SSG), 김재환(두산), 노시환(한화) 등 토종 거포들의 거센 도전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거포 소리를 들었던 강력한 경쟁자의 도전까지 맞이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패트릭 위즈덤이 데이비슨의 아성에 도전한다.
위즈덤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으로 검증된 선수다. 통산 455경기 타율 2할9리(1311타수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192득점 23도루 OPS .750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했고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서 2020년부터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다. 컵스에서 장타력을 뽐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 등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위즈덤은 당당한 각오를 내비쳤다.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찾은 KBSN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과 가벼운 인터뷰에서 홈런 40개를 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배번을 보여주며 "내 등번호 만큼 치겠다"고 웃으며 약속했다. 위즈덤의 등번호는 45번이다. 지난해 데이비슨만큼 홈런을 쳐서 홈런왕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그러나 2년차 데이비슨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과연 데이비슨은 위즈덤의 도전장을 접수하고 외인 최초 홈런왕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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