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 배우가 악기 9개 연주…'극악 난이도' 뮤지컬 원스 돌아왔다

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소재 신시컴퍼니 연습실. 무대 중앙에서 합을 맞추고 있는 뮤지컬 ‘원스’ 출연 배우 모두의 손엔 악기가 쥐어져 있었다. 기타, 베이스, 바이올린, 만돌린, 아코디언, 우쿨렐레 등 악기 종류도 다채로웠다. 한 배우가 여러 악기를 번갈아 다루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 양재동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뮤지컬 '원스' 출연진이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배우들이 노래와 춤을 추며 동시에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삽입곡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로 유명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2012년에 베스트 뮤지컬상 등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했다. 2014년 국내에서 초연했고, 다음 해 내한 공연을 했다. 이번에는 음악·안무 등을 원작 뮤지컬과 동일하게 가져오는 레플리카 형식으로 제작된다.

이 작품에는 오케스트라가 없다. 배우가 부르는 넘버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뮤지컬의 주요 요소다. 이런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원스’에서는 무대에 선 배우가 오롯이 해내야 한다.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넘버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동시에 군무를 춘다. 한 배우가 피아노부터 만돌린, 벤조, 멜로디카까지 9개의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모두 16개 악기가 활용된다. 배우 입장에선 ‘극악의 난도’일 수밖에 없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문정 국내협력음악감독은 “2014년 초연 오디션 진행 당시 국내에서는 해외와 달리 춤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악기 연주도 할 수 있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원스’가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부터 진행된 ‘원스’ 오디션에는 800여명이 지원했고 제작진은 세차례 선별 과정에서 20명의 배우를 선발했다. 김문정 감독은 “이번에 만난 배우들은 너무도 완벽하게 준비해 주셨다”라며 “10년 전보다 훨씬 좋은 음악적 퀄리티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자 주인공 가이(GUY) 역할은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이 연기한다. 윤형렬은 10년 전 오디션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던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 겉멋이 잔뜩 들었던 시절이었다”라며 “실패를 맛봤던 만큼 이번 공연은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배우 이충주(왼쪽)와 박지연이 7일 서울 양재동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뮤지컬 '원스'의 장면을 시연하는 모습.

여 주인공인 걸(Girl)은 박지연과 이예은이 맡았다. 박지연은 ‘원스’에서 보기 드문 ‘경력직’이다. 10년 만에 같은 역할로 관객을 찾는다. “출연했던 모든 공연 중 가장 사랑하는 공연이 ‘원스’”라며 ‘원스 덕후’를 자처한 그는 “10년 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대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10년 전 공연도 음악 자체는 너무 좋았지만 극 중 유머가 살지 못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라며 “올해는 원작의 유머와 의미를 잘 살린 번역 덕분에 대본이 재밌어져 10년 전보다 100배 재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이의 아버지 다(DA)를 연기하는 배우는 박지일과 이정열이다. TV와 연극 등을 가리지 않고 40여년 간 무대를 누볐던 박지일 역시 10년전 실패를 딛고 ‘원스’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이번 역할은 그간 내가 맡았던 역 중 가장 작은 역"이라며 웃은 뒤 “뮤지션으로 무대에 한번 서보는 게 로망이었고, 이제껏 연극을 하면서 했던 역할보다 10배는 더 노력한 것 같다”라고 했다.

제작진들은 ‘원스'가 다른 대작과 뮤지컬과 달리 화려한 무대는 없지만, 연기‧노래‧춤까지 모두 장착한 '배우의 힘'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7일 서울 양재동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원스' 기자간담회에서 협력 연출을 맡은 코너 핸래티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교체는 없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작품의 협력 연출가 코너 핸래티는 “‘원스’의 핵심은 음악을 나누는 것”이라며 “누군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줄 때의 감정이 얼마나 애틋한지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려한 무대와 의상 교체는 없지만, 재능 있는 배우들이 이야기를 끌어가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공연이기에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스’는 본 공연 전 프리쇼(pre-show·사전 무대)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 설치된 바(bar)에서 술이나 음료를 마시며 연주를 즐길 수 있다. 프리쇼 연주곡은 매 공연마다 다르다.

뮤지컬 '원스' 포스터. 사진 신시컴퍼니

공연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오는 19일 개막해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하남현([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