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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거래에 취약"…이집트·요르단, '가자 구상'에 비상

지난 2018년 6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제3지역으로 이주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중동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주 지역으로 콕 집은 이집트와 요르단은 트럼프 대통령을 대상으로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태세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뉴아랍은 이집트 당국자를 인용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에서는 가자 주민 이주와 가자 재건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11일 트럼프와 백악관 회담에서 가자 주민 이주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가자지구 주민 이주 계획을 설명하면서 지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근 아랍 국가로 이주시킨 후 휴양지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즉시 반발했다. 요르단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거 받아들여 현재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팔레스타인계다. 과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압둘라 2세의 아버지를 축출하려 한 역사가 있는 만큼 민감한 문제로 남아있다.

이집트도 가자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입국을 막아왔다. 최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집트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유입되면 무장세력 침투 등 새로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이와 관련,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은 이집트와 요르단 정권에 최악의 악몽이 될 수 있다"며 "두 국가는 경제와 안보가 미국의 막대한 원조와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트럼프의 거래적 접근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가자 휴전협상은 뒷전
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 도착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폭탄 발언 후폭풍으로 정작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뒷전으로 밀려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놀랍다"고 극찬했을 뿐, 앞으로의 휴전 협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시작됐어야 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후속 협상은 공중에 뜬 상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부터 6주간의 휴전 1단계를 시행하고, 휴전 16일차에는 휴전 2단계를 협상하기로 했다. 당초 합의안에 따라 2단계에선 남은 인질과 시신을 모두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다만 미 악시오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에 하마스가 권력을 포기하고 지도자들이 가자지구를 떠나는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6주간의 휴전 1단계 기간을 연장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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