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17개주 법무장관, 블랙록 등에 서한…"中 투자위험 은폐"
"대만 침공 가능성 숨겨…연기금 등 주의의무 준수 어려움 초래"
"대만 침공 가능성 숨겨…연기금 등 주의의무 준수 어려움 초래"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미국의 '공화당 지역' 주 법무장관들이 주요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 등에 대(對)중국 투자의 위험성을 은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중국 투자에 잠재된 리스크 중 하나로 대만 침공 가능성도 언급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주 법무장관 17명은 최근 블랙록, 골드만삭스, JP모건,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코, 모건스탠리 등 금융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이들이 중국 투자의 위험성을 감추거나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한에는 텍사스, 몬태나, 오하이오,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콕 찍어 "중국이 법적으로 미국의 적으로 규정돼 있고 대만을 침공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랙록은 중국 투자의 위험성이 다른 나라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블랙록이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와 중국 ETF의 최대 발행사라는 점에서 중대한 허위·누락에 특히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금융사에서 이런 허위·누락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들이 투자 위험을 면밀히 판단해야 할 주의 의무를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테면 연기금 등이 주의 의무를 어기고 중국이 포함된 펀드에 투자하는 결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들은 또 블랙록의 투자 안내서에 대해 "중국을 적국이라고 인식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며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가진 중대한 리스크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블랙록의 중국 투자 펀드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런 누락은 투자자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블랙록은 유럽 신흥국 펀드를 중단했으며,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블랙록의 러시아 ETF는 청산돼 투자자들에게 푼돈을 환급해주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 대만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시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공격이 가능하도록 인민해방군(PLA)에 준비를 지시했다는 미 정보 당국자의 발언을 근거로 한 주장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에도 정보 당국자는 중국이 2027년 대만을 침공하려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블랙록과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서한을 받은 금융사들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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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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