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도 가능하다"...'슈퍼 마리오' 발로텔리 vs '피리 부는' 린가드, 진짜 되나? "세리에 A 이적 모두 불발"
[OSEN=고성환 기자] 마리오 발로텔리(35, 제노아)를 한국에서 보는 날이 올 수 있을까. 그가 이탈리아 내 이적에 실패하면서 K리그 진출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이탈리아 '비질리오'는 4일(한국시간) "발로텔리는 파트리크 비에이라 감독의 '포로'로 남는다. 그는 몬차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로서 계약 종료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이제 발로텔리는 비에이라를 설득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발로텔리는 최근 세리에 A의 몬차와 베네치아, 엠폴리 이적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무산됐다. 이미 세리에 A 겨울 이적시장은 마감됐기 때문.
비질리오는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에 남길 원하는 열망은 발로텔리에게도 놀라운 복귀 가능성을 안겨줬다. 몬차는 로테이션 폭을 넓혀줄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었고, 브레시아에도 그의 이름이 제안됐다. 그러나 결국 협상은 실제로 시작되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발로텔리는 비에이라 감독 밑에서 벤치로 밀려났고,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세리에 A에서 새로운 목적지를 찾았다. 엠폴리는 오랫동안 고민했으나 결코 결정적인 움직임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는 베네치아와도 대화가 있었지만, 그들은 한발 물러서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1990년생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발로텔리는 인터 밀란(2007~2010년)과 맨체스터 시티(2010~2013년)에서 뛰며 2010년대 초반 크게 주목받았다. 그는 A매치 36경기에 출전, 14골을 기록하며 이탈리아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도 활약했다.
특히 인터 밀란에서는 '빅이어'까지 들어 올렸다. 발로텔리는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 A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를 포함해 '트레블'의 영예를 안았다. 통산 86경기에 출전해 28골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그는 맨시티에서도 80경기 30골을 기록하며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이후로는 쭉 하락세를 걸었다. 발로텔리는 많은 불화설을 빚으며 '악동'으로 불렸고, AC 밀란, OGC 니스, 브레시아 등 여러 팀을 거쳤으나 제2의 전성기를 맞지 못했다. 2023-2024시즌에는 튀르키예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에서 뛰었으나 여기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데미르스포르에서도 방출된 발로텔리는 4개월 동안 무직으로 지냈고, 지난해 10월 제노아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은 여전히 0골 0도움이다. 특히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감독이 경질되고 비에이라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로 입지가 확 좁아졌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계속 결장 중인 발로텔리다. 최근엔 아예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있다.
이제 발로텔리는 출전 시간을 위해 제노아를 떠나려 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발로텔리는 지난해 말 제노아와 계약을 맺고 이탈리아로 큰 복귀를 알렸다. 계약은 2025년 6월까지였고, 총 급여는 40만 유로(약 6억 원)였다. 특정 조건에 따른 해지 조항도 포함돼 있었다. 안타깝게도 발로텔리는 제노아에 도착한 뒤 단 6경기에서 56분을 뛰었다. 골도 넣지 못했고, 도움도 없다. 질라르디노가 경질되고 비에이라가 합류되면서 발로텔리는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발로텔리는 강력한 출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마르코 오톨리니 제노아 디렉터는 "발로텔리는 순위에서 밀렸지만, 여전히 뛰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지녔기에 큰 찬사를 받고 있다. 제노아가 그에게 원하는 출전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해결책은 그가 갈 수 있는 곳을 찾고, 무엇보다도 경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보다는 축구의 즐거움이 우선인 발로텔리다. 풋 메르카토는 "최근 발로텔리의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 주축 선수로 뛰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클럽에서 뛰는 즐거움을 되찾는 것"이라며 "한때 한국의 두 팀이 제노아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제시했음에도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복귀를 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가장 회의적인 사람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발로텔리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출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도 불편한 적이 없다. 그는 제노아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도 불평한 적이 없다. 발로텔리는 웃으며 축구하는 것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으며 여전히 그를 원하는 한국이 계속해서 눈길을 보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발로텔리는 세리에 A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뒀다. 세리에 C 구단 트라파니 칼초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발레리오 안토니니는 '라이 스포르트'를 통해 "발로텔리 측은 내 전화와 제안을 받았다. 그는 세리에 A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리에 A로부터 제안이 오지 않는다면 발로텔리가 우리 팀에 합류하는 데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는 이적시장이 끝난 만큼 다른 리그를 모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도 후보 중 하나다. 풋 메르카토는 "한국이 발로텔리 구출에 나선다. 제노아에서 여정이 끝나가고 있는 발로텔리와 그의 측근은 이미 다음 행선지를 찾고 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출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라며 "아직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두 개의 K리그1 클럽이 다시 발로텔리를 영입하기 위해 나설 준비가 됐다. 한국의 겨울 이적시장은 3월 27일까지 열려있다"라고 보도했다.
발로텔리도 한국 이적에 열려 있는 모양새다. 풋 메르카토는 "발로텔리는 몇 달 전에도 일본과 호주, 인도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에는 이탈리아 복귀를 우선 순위로 삼았지만, 이제는 해외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이 더 크다. 한국에 이어 일본이 그 다음으로 인기 있는 행선지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비질리오 역시 "'슈퍼 마리오' 발로텔리는 더 많이 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비에이라는 그를 프로젝트의 일부로 여기지 않는다. 제노아와 이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가능한 행선지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또는 일본이다"라고 전했다.
발로텔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K리그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이탈리아 복귀를 우선시했기에 무산됐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남은 시즌 경기에 나서고 싶다면 이탈리아를 떠나야 한다.
앞서 '투토 메르카토 웹'은 "발로텔리가 (이적시장이 닫히는) 2월 3일까지 적절한 팀을 찾지 못할 경우 제노아는 그가 자유 계약(FA) 선수로 이적할 수 있도록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이적시장은 3월 27일까지 열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행은 2월에도 충분히 타당할 것"이라고 짚은 바 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 역시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1990년생 스트라이커 발로텔리는 미래에 해외에서 새로운 모험을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우선 순위는 세리에 A로 보인다.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최고 리그 클럽에서 새로운 부름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제안이 오지 않는다면 다른 옵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발로텔리가 정말로 K리그에 합류한다면 지난해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제시 린가드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네임밸류'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K리그 무대를 누빈 '챔피언스리그 위너'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발로텔리는 맨시티 시절부터 득점 후 'WHY ALWAYS ME?(왜 맨날 나야?)'라고 적은 속옷 상의를 공개하는 등의 기행으로 많은 화제를 샀던 만큼 K리그의 흥행 가도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캐릭터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풋 메르카토, 스카이 스포츠, 한국프로축구연맹.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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