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괴짜 감독의 충격 플랜, 10승 투수를 개막전 지명타자…“진지하게 배팅 훈련”
[OSEN=한용섭 기자] 일본 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신조 쓰요시 감독이 투수 야마사키 사치야를 개막전 지명타자로 내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농담이 아닌 진지한 시즌 구상이다.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한 투수를 깜짝 ‘이도류’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야마사키를 퍼시픽리그 개막전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플랜을 언급했다.
이날 니혼햄은 캠프 첫 홍백전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신조 감독은 “개막전 지명타자로 야마사키를 기용할 수 있다. 그보다 선구안이 뛰어난 선수는 없다”고 칭찬했다.
야마사키는 2023년 오릭스에 23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3.25를 기록하며 생애 첫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니혼햄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24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그런데 야마사키는 타격에도 재능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까지 교류전에서 4년 연속 안타를 때렸고, 한신과의 경기에서는 적시타로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제도를 두고 있고,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격을 한다. 센트럴리그 홈경기로 치른 교류전에서 선발투수 야마사키는 타격을 했다.
신조 감독은 “레이예스를 1루수로 기용하고, 야마사키를 지명타자로 생각하고 있다. 교류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가 (풀타임)투타 겸업을 할 수 없다고 해도 개막전 지명타자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농담이 아닌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신조 감독은 야마사키에게 “진지하게 배팅 훈련을 해 달라”고 했고, 야마사키는 이날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61차례 프리 배팅을 했는데 홈런 타구는 하나도 없었지만, 강풍이 부는 환경에서 우중간 펜스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타구도 있었다고 한다.
야마사키는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고, 캠프 연습 경기에 타자로 출장할 계획이다. 타순은 8번 또는 9번으로 기용된다.
신조 감독은 “볼넷을 골라 상위 타순에 연결해주기를 기대한다. 지명타자로서 출루율이 .400을 넘으면, 일반적인 타자보다 더 낫다. 공을 때릴 수 있는 사람은 많다. 나는 출루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고, 야마사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사키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야구용품사에 배트와 장갑을 처음으로 주문했다. 빨리 사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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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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