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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선 비싼데, 양식장선 1200톤 폐기…김에 무슨 일이?

전남 신안군 압해읍의 김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채취해온 물김을 육지로 운반하고 있다. [뉴스1]
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 ‘검은 반도체’로 주목받는 김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판매용 김 원료인 물김은 생산량 급증 여파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산지에서 폐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수산물 가격정보(Kamis-카미스)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1일 국내 전통시장에서 마른김(10장) 중품은 평균 1467원에 거래됐다. 수출 호조와 국내 소비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1월(1017원)보다 44.2%(450원) 올랐다.

월평균 김 가격은 지난해 6월 1300원 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후 8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평균 김 소매가격은 1214원으로 2023년(889원)보다 36.5%(325원) 상승했다. 1년 전 한 톳(100장)당 2만 원대에 거래됐던 선물용 곱창김은 3만 원대 후반으로 60~70% 올랐다.

국내 마른김 소매가격은 지난해 1월 한 장당 평균 100원 정도였다. 올해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지난달 9일 152원으로 150원을 넘어서더니 이튿날인 지난달 10일에는 156원까지 치솟았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김을 고르는 모습. [뉴스1]
김값 오름세는 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재고가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인건비와 전기료, 기름값 등이 인상된 것도 가격 인상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최대 산지인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과잉 생산된 물김이 버려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김을 위판한 진도에서는 올 들어 물김 1010t이 경매에서 유찰돼 폐기됐다. 해남과 고흥에서도 각각 167t, 49t이 바다에 버려졌다. 진도군수협 관계자는 “물김은 생물이어서 그날그날 경매를 통해 넘겨야 한다”며 “가공공장은 적은데 물김 생산이 많아지다 보니 올해 진도 지역 물김 위판량(1만2564t) 중 8% 정도가 폐기됐다”고 말했다.

물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산지 가격은 대폭 하락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물김 생산량은 3467만속으로 평년 대비 62%가량 늘어났다. 이 때문에 1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국내 평균 물김 가격은 ㎏당 2254원으로 한 달 전(4591원)에 비해 50.9% 하락했다.

올해 물김 생산량이 급증한 이유는 양식 면적 확대와 양호한 작황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축구장 3800개 면적의 김 양식장 2700㏊를 신규 허가한 바 있다. 여기에 김 가격이 치솟으면서 무면허나 면허 범위를 초과하는 불법 양식도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해남군은 지난달 28일 ‘물김 가격 안정화 대책 간담회’를 열고 물김 출하조절 지원과 불법 시설물에 대한 단속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은 국내 수산식품 중 최초로 수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게 됐다. 2023년 7억9000만 달러(약 1조1560억원)를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9억97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수출 1조원을 돌파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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