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혁의 마켓 나우] 주가 예측, 믿을 것과 무시할 것
미국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은 주요 증권사들이 코스피 지수의 예상 등락 범위를 발표한다. 2025년 예상 범위의 중간값은 2365~2950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가는 지난해 말의 2400포인트 정도를 최저점으로 보고, 여기서 최대 23%까지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정확도가 떨어지는데도 매년 말이면 금융회사들이 새해 주가지수를 예측하고 투자자는 그 수치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금융회사들에 주가지수 전망은 한 해 비즈니스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미국의 주식시장은 전 세계 경제 및 위험자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대표 격인 S&P500 지수를 예측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기관투자자 등 고객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려는 것이다. 이런 점은 금융회사들이 대체로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투자자는 예측치라는 일종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접할 때 심리적 불안감을 덜게 된다. 온갖 변수와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투자의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수치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들의 반복적인 예측 오류에서 나타나듯 정확한 단기 예측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투자자는 주식시장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컨센서스를 파악하는 목적으로 예측치를 사용해야 한다. 투자자가 더욱 중점을 두어 읽어야 할 것은 금융회사들이 ‘어떤 변수와 가정을 세워 예측치를 도출하는가’이다. 다수의 금융회사가 공통으로 설정하는 거시경제 및 기업실적 변수와 그에 대한 가정은 한 해 동안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최정혁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제금융자산관리학과 교수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