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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혁의 마켓 나우] 주가 예측, 믿을 것과 무시할 것

최정혁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자산관리학과 교수
월가에서 큰 주목을 받는 연례행사 중 하나가 새해 S&P500 지수 예측이다. 매년 말 월가를 대표하는 금융회사들이 S&P500 지수의 다음 해 연말 목표가를 발표하면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한다. 2025년은 금융회사들이 중간값으로 6600을 예측하며 연간 12% 상승을 점치고 있다.

미국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은 주요 증권사들이 코스피 지수의 예상 등락 범위를 발표한다. 2025년 예상 범위의 중간값은 2365~2950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가는 지난해 말의 2400포인트 정도를 최저점으로 보고, 여기서 최대 23%까지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의 높은 관심도에 비해 주가지수 예측 성적은 부진했다. 금융회사들은 2024년 S&P500 지수가 3%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23% 상승하며 마감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2022년은 오차가 더 컸다. 연간 6% 상승 예측을 크게 밑돌며 19%나 하락한 것이다. 2022년은 예측 오차율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S&P500 지수 예측치는 실제 종가보다 평균 6.9% 높았다. 같은 기간 과대 예측을 한 횟수는 13회, 과소 예측은 7회였다.

이처럼 정확도가 떨어지는데도 매년 말이면 금융회사들이 새해 주가지수를 예측하고 투자자는 그 수치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금융회사들에 주가지수 전망은 한 해 비즈니스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미국의 주식시장은 전 세계 경제 및 위험자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대표 격인 S&P500 지수를 예측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기관투자자 등 고객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려는 것이다. 이런 점은 금융회사들이 대체로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투자자는 예측치라는 일종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접할 때 심리적 불안감을 덜게 된다. 온갖 변수와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투자의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수치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들의 반복적인 예측 오류에서 나타나듯 정확한 단기 예측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투자자는 주식시장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컨센서스를 파악하는 목적으로 예측치를 사용해야 한다. 투자자가 더욱 중점을 두어 읽어야 할 것은 금융회사들이 ‘어떤 변수와 가정을 세워 예측치를 도출하는가’이다. 다수의 금융회사가 공통으로 설정하는 거시경제 및 기업실적 변수와 그에 대한 가정은 한 해 동안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최정혁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제금융자산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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