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객기 사고 전원사망…피겨선수, 변호사 등 한국계도 4명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공항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사고로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희생자 가운데에는 미국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 2명과 변호사 등 한국계 4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이번 사고는 2001년 11월 12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260명 전원이 사망한 이래 인명 피해가 가장 큰 항공기 사고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육군 헬기와의 충돌로 추락한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지나한(13) 선수와 스펜서 레인(16) 선수. 두 사람은 모두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WPRI-TV 캡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31/43025265-eddc-4f49-9871-053378eb687e.jpg)
특히 이 중 6명은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이 클럽에서 훈련해온 한국계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지나 한(13)과 그의 모친인 한국계 여성 진 한, 한국계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16)과 그의 모친 크리스틴 레인 등도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30일(현지시간) 구조 당국이 워싱턴 포토맥강에서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한 민간 항공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29일 64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는 군용 헬기와 충돌하며 포토맥강에 추락했고,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타고 있던 64명과 헬기에 탑승한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EPA=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31/ae2a42a7-db7a-4853-bd48-49c786a56e24.jpg)
이들 외에 워싱턴DC의 윌킨슨 스테크로프 로펌 소속 사라 리 베스트(한국명 강세라·33) 변호사도 동료와 함께 캔자스로 출장을 갔다가 이번 사고로 숨졌다. 강 변호사는 밴더빌트대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재원이라고 한다. 이후 지방법원 판사 등으로 일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구조 당국은 이날 여객기 탑승자 64명과 군용 헬기에 탑승했던 3명을 포함한 6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구조 활동을 시신 수습 작전으로 전환했다.
![30일(현지시간) 구조 당국이 워싱턴 포토맥강에서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한 민간 항공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29일 64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는 군용 헬기와 충돌하며 포토맥강에 추락했고,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타고 있던 64명과 헬기에 탑승한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EPA=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31/8042ecf1-ec92-4ed3-93b7-b06243e281fc.jpg)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고가 오바마·바이든 행정부가 항공안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능력보다 인종·성별 등 다양성을 중시했기 때문이라며 사고의 원인을 ‘전 정부 탓’으로 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뮥념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가 다양성을 내세운 항공 안전 인원 관련 채용 기준을 마련한 오바마, 바이든 행정부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EPA=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31/76c5b883-1630-420a-9836-aa1b8329179d.jpg)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군용 헬기가 정기 훈련을 하던 중 비극적 실수가 있었다”며 “(실수는) 어떤 종류의 고도와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고의 원인을 전 정부의 탓으로 돌리면서도 “헬기가 명백하게 적절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았고 지시 받은 것과 약간 반대로 했다”며 헬기의 고도 문제를 지적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3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여객기 충돌 사고와 관련 "군 헬기의 고도와 관련한 실수가 있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31/bbda8ec8-4d2b-430a-8585-3100b5ff446a.jpg)
강태화.김하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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