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워싱턴 항공충돌사고 당시 관제탑 인원 1명뿐 “비정상”

30일(현지시간)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공항의 항공 교통 관제소 내부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DC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항공기-군용 헬기 충돌 당시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의 항공 관제탑의 근무 인원이 “비정상적” (not normal)이었다는 미 연방항공청(FAA) 보고서가 나왔다.

30일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항공 안전관리에 관한 미 연방항공청(FAA)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당시 교통량 대비 관제탑의 근무 인원수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통상 2명이 하는 업무를 1명이 맡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29일 밤 관제사는 공항 인근 헬리콥터와 활주로에서 상륙하고 출발하는 여객기를 모두 제어하고 있었는데, 이 작업은 일반적으로 1명이 아닌 2명의 관제사에게 배정된다는 것이다.

관제사 한 명이 헬리콥터 조종사 및 여객기 조종사와 동시에 소통하기 어렵고, 조종사끼리도 서로의 말을 듣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뿐 아니라 전반적인 미국 항공교통관제 시설의 인력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다. 2023년 9월 마지막으로 의회에 보고된 항공 교통 관제사 인력 보고서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근무하는 관제사는 19명으로 FAA와 관제사 노조가 설정한 고용 목표(30명)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

이 공항은 워싱턴DC 시내와 백악관, 미 국방부 청사에서 가까우며 민간 여객기와 군용 항공기가 매일 여러 차례 오간다. NYT는 수년간 예산 부족과 직원의 이직 등 여러 요인으로 이 공항의 많은 관제사가 일주일에 최대 6일, 하루에 10시간을 근무해야 했다고 전했다.
30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포토맥 강에 추락한 아메리칸이글 5342편과 블랙호크 헬기의 충돌 사고에 따른 구조작업을 위해 응급 요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늇,

한편 관제사는 사고 30초 전부터 군용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를 확인했는지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항공교통관제통신 내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라이브ATC’에서 입수된 내용이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관제사는 미국 육군 소속 블랙호크 헬기 조종사에 “PAT 2-5(헬기)는 CRJ(여객기)가 눈에 보이나?”고 물었다. 그리고서는 “PAT 2-5는 CRJ 뒤로 지나가라”고 말한다.

이후 헬기 조종사는 “PAT 2-5는 여객기가 보인다. 시각적 분리 요청”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13초가 채 지나지 않아 관제탑에서는 “으악(oooh)”하는 소리와 함께 가쁜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CRJ700 기종)가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블랙호크와 충돌한 직후였다.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배재성.김하나([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