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한 장 150원 금값인데…전남 바다에 1200t 버려졌다 왜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수산물 가격정보(Kamis-카미스)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1일 국내 전통시장에서 마른김(10장) 중품은 평균 1467원에 거래됐다. 수출 호조와 국내 소비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1월(1017원)보다 44.2%(450원) 올랐다.
김, 작년 6월 130원 돌파 후 고공행진

국내 마른김 소매가격은 지난해 1월 한 장당 평균 100원 정도였다. 올해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지난 9일 152원으로 150원을 넘어서더니 이튿날인 10일에는 156원까지 치솟았다.
김값 오름세는 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재고가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인건비와 전기료, 기름값 등이 인상된 것도 가격 인상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남 진도, 1010t 폐기 ‘경매 유찰’

진도군수협 관계자는 “물김은 생물이어서 그날그날 경매를 통해 넘겨야 한다”며 “가공공장은 적은데 물김 생산이 많아지다 보니 올해 진도 지역 물김 위판량(1만2564t)의 8% 정도가 폐기됐다”고 말했다.
물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산지 가격은 대폭 하락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물김 생산량은 3467만속으로 평년 대비 62%가량 늘어났다. 이 때문에 지난달 국내 평균 물김 가격은 ㎏당 2254원으로 한 달 전(4591원)에 비해 50.9% 하락했다.
김, 2년 연속 수출 1조원 돌파 ‘검은 반도체’

김은 국내 수산식품 중 최초로 수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게 됐다. 2023년 7억9000만 달러(약 1조1560억원)를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9억97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2020년 내수 55%, 수출 45%이던 김 소비 비중은 2023년 수출 비중이 63%까지 치솟으면서 2년 연속 수출 1조원을 돌파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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