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협상보다 어렵다. 정말 지친다" 억만장자 구단주도 절레절레...'북극곰' 협상 왜 결렬됐나
[OSEN=조형래 기자] 돈이면 다 되는 게 아니었다. 뉴욕 메츠의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도 ‘북극곰’ 피트 알론소(31)와의 프리에이전트(FA) 협상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AP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츠의 팬페스트 행사에서 코헨 구단주의 알론소 협상과 관련한 발언을 소개했다.
현재 남은 FA 선수들 가운데 대어급에 속하는 알론소다. 메츠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메츠에 지명된 알론소는 2019년 데뷔했다. 메츠에서 6시즌 동안 통산 846경기 타율 2할4푼9리(3139타수 781안타) 226홈런 586타점 OPS .854를 기록한 리그 대표 거포다.
2020년 코로나 단축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데뷔 시즌 161경기 타율 2할6푼(597타수 155안타) 53홈런 120타점 OPS .941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FA를 앞두고는 162경기 타율 2할4푼(608타수 146안타) 34홈런 88타점 OPS .788의 성적을 남겼다.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OPS가 .8 밑으로 떨어졌고 코로나 단축시즌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다. 성적이 점점 하락했다. 삼진이 늘어나는 등 생산력이 감소하고 있었다.
메츠는 알론소에게 2023년 6월, 7년 1억58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별다른 제안을 하지 않았다. 알론소에 대한 상징성을 알고 있었으나, 냉정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대했다. FA 시장이 시작되고도 메츠의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메츠는 추가적인 제안을 건넸다. 당초 알론소는 장기계약을 바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메츠는 단기계약을 제안했다. 알론소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옵트아웃이 가능한 단기계약도 받아들이겠다며 전향적으로 나섰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츠가 알론소에게 제안한 조건은 3년 6800만 달러에서 70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7년 계약 제안보다 평균 연봉은 높였다. 그럼에도 메츠와 알론소는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메츠는 그동안 대어급 선수들은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주도로 이뤄졌다. 월등한 자금력을 앞세워 FA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올 겨울 FA 최대어는 후안 소토였는데 이 협상 역시 메츠가 주도했고 결국 15년 7억6500만 달러라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금액에 사인했다. 막판까지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리그 대표 빅마켓 구단들이 대거 참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메츠가 승리했다.
그런데 코헨 구단주는 소토보다 더 어려운 협상이 알론소라고 언급했다. 이날 팬페스트 행사에서 데이비스 스턴스 단장,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과 함께 자리해서 인터뷰를 가진 코헨 구단주는 팬페스트 자리에서 “우리는 알론소에게 상당한 규모의 게약을 제안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소토의 협상도 힘들었지만 이건 더 어려웠다. 이 협상은 정말 지치는 과정이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알론소 잔류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데이비드 스턴스 단장은 “우리는 피트(알론소)를 사랑한다는 점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협상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계속 똑같은 입장을 유지했다”라면서 “그러나 이건 비즈니스다. 피트는 FA로서 자신의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 그는 특권을 얻었고 시장에서 어떤 제안이 있는지 살펴볼 권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AP통신’ 등 매체 등에 따르면 스턴스 단장의 발언이 이어지자 팬들은 알론소의 이름을 연호하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고. 하지만 스턴스 단장은 “우리 팀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젊은 선수들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작년에 그 가능성을 봤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메츠는 알론소와 협상 결렬에 못을 박는 듯, 팀을 재편해 나가고 있다. 소토와 계약을 한 뒤 알론소가 빠진 1루 자리에는 유망주 3루수 마크 비엔토스를 이동시키려고 한다. 3루 자리에는 루이스 앙헬 아쿠냐, 브렛 베이티, 로니 마우리시오 등으로 채우려고 한다. 또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3시즌 동안 29홈런을 기록하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조이 메네시스도 대기하고 있다. 이미 소토와 계약을 한 상황에서 알론소의 타격 생산력 공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메츠는 알론소 협상 때문에 미뤄놓은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FA 외야수 제시 윈커와 1년 75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선수단의 빈 자리를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츠가 알론소에게 투자하기로 한 금액으로 윈커와 함께 불펜진 보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헨 구단주는 “(피트가)제안한 조건들이 우리에게 너무 불리한 구조라고 느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경하다”라면서도 “그렇다고 절대 안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알론소와의 협상 재개에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선수단과 구단 레전드들은 알론소가 동아오기를 바란다. 외야수 브랜든 니모는 “우리 팀에 다시 합류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결국 내 손에 달린 일은 아니다. 피트와 프런트, 데이비드 스턴스 단장과 스티브 코헨 사이의 문제”라고 전했다.
레전드 포수 마이크 피아자는 “피트는 정말 특별한 선수다. 4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흔하지 않다. 그가 제 실력을 발휘할 때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계약이 합의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 코헨 구단주는 “현실적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고 이미 비싼 선수들로 가득찬 선수단 내에서 피트의 조건을 맞추는 건 점점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미 메츠와 알론스는 서로 갈림길에서 헤어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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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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