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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감독 선임,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 모든 논란 예상했던 SSG, 안일한 판단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제공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많은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다. 

SSG는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지 24일 만이다다. 

지난 시즌 72승 2무 70패 승률 .507을 기록한 SSG는 정확히 승률 동률을 기록한 KT와 5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지만 아쉽게 리그 6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한 SSG는 곧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하며 코칭스태프 개편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숭용 감독이 수비 강화를 위해 손시헌 퓨처스 감독에게 1군 수비코치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손시헌 코치가 이를 수락하면서 퓨처스 감독이 공석이 됐다. 

곧바로 퓨처스 감독 선임에 착수한 SSG는 여러 후보들을 검토했고 감독 선임 직전까지 후보들도 있었지만 SSG에 올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불발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예상보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게 됐다. 원점에서 재검토를 시작한 SSG는 박정태 감독을 새로운 퓨처스 감독 후보로 검토했고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12월 31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박정태 감독은 2005년에 미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2년까지 롯데자이언츠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함과 동시에 당시 유소년 야구단을 창단, 10여년 동안 유소년 양성과 지도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2022년에 밀양시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클럽야구단 창단을 추진해 아마추어 야구 저변확대에 힘써왔으며, 2020년과 2024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박정태 전 감독. /OSEN DB

롯데 자이언츠 시절 박정태 전 감독. /OSEN DB


하지만 SSG가 박정태 감독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자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박정태 감독은 2012년 이후 12년 동안 현장에서 떠나있었다. 2019년에는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사건을 일으키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27일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을 맡은 추신수의 외삼촌이라는 점 때문에 추신수의 영향력 덕분에 SSG 퓨처스 감독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SSG 역시 이러한 논란들이 발생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박정태 감독이 충분히 퓨처스 감독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선임을 강행했다. 당시 SSG 관계자는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박정태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고 이후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판결로 받은 사회봉사 명령을 성실히 이행했고 사건 당사자인 버스기사에게도 사과를 하고 지금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판 당시 버스기사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밀양 지역에서 오랫동안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추신수와의 관계 역시 “추신수 보좌역과의 관계 때문에 박정태 감독님을 선임하는데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밖에서 보면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추신수 보좌역과 퓨처스 감독 선임은 전혀 관련이 없다. 추신수 보좌역의 영향력 때문에 박정태 감독님이 선임됐다면 오히려 더 빨리 선임이 됐을 것이다.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명확한 선임기준과 절차, 공정한 평가를 거쳐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해명하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KBO 레전드 40 박정태 전 감독이 시구를 하고 있다. /OSEN DB

KBO 레전드 40 박정태 전 감독이 시구를 하고 있다. /OSEN DB


그렇지만 선임 이후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자 박정태 감독 본인이 논란을 이겨내지 못했다. 박정태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라며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SSG는 박정태 감독의 자진 사퇴를 만류했지만 결국 설득을 하지 못하고 자진 사퇴를 수용했다. 박정태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한 SSG는 “구단은 박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고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사퇴를 수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며 박정태 감독 선임 이후 벌어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정태 감독을 둘러싼 논란은 SSG 역시 선임 이전부터 모두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충분히 논란을 돌파할 수 있다는 안일한 판단을 했고 결과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퓨처스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하면서 퓨처스 팀의 시즌 준비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스프링캠프 전에 새로운 퓨처스 감독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긴 SSG는 “차기 퓨처스 감독을 조속히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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