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김경수 "한사람 독주 막아야"…비명계, 개헌론 행사 뭉쳤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탄핵 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축사를 했다. 그는 계엄 사태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등을 거론하며 “정치 행태와 문화 속에서 분명한 민주주의 세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어느 한 사람이나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도 폭력적 언행을 용납하지 않을 것을 국민에게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먼저 극단과 배제의 정치를 벗어나자”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치에서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게 정치”라며 “정치의 본분이 조정과 중재라는 토론 내용에 공감한다”고 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언급인지를 묻는 말에는 “정치 전반에 해당하는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공부를 위해 독일에 머물다가, 12·3 계엄 사태가 벌어진 후 귀국했다.
행사에는 전·현직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병원·고영인·양기대·윤영찬·이탄희·정춘숙 전 의원 등이 자리했다. 현역 중엔 송기헌·김한규 의원도 참석했다.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도 보였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함께했다. 이날 자리에서 만난 한 전직 의원은 “이렇게 모이는 자리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이재명이 일극 체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쌓은 빚은 결국 이재명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영상 축사 메시지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만으로 안 되고, 정권교체만으로 부족하다”며 “대한민국 리셋을 귀해서는 개헌을 포함해 제7공화국을 출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정치 행태가 날로 극단화되어가는 정치적 현실이 우려스럽다”며“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 체제마저 뒤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국민 모두가 목격한 진실은 하나이기에 머지않아 모든 것이 정상화돼 새 출발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진실은 반드시 거짓을 이기고, 민주주의는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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