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 Food] 약과에 이어 다과상까지 인기…한국의 전통 간식 영역 넓힌다
지난해 전통 간식 상품 판매량 전년 대비 약 30% 증가어느 분야보다 유행이 빠른 식품 업계. 그중에서도 디저트, 간식은 유행 주기가 더욱 짧다. 지난해에만 두바이초콜릿, 스웨디쉬 젤리 등이 반짝인기를 누렸다. 새로운 것을 쫓는 사람들은 익숙함 대신 이색 조합에, 색다른 식재료에 열광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약과와 주악 등 한국의 전통 간식에 대한 인기는 지속됐다. 전통 간식의 인기 비결과 약과를 이어나갈 먹거리를 알아봤다.
MZ세대 중심으로 한국 전통 간식에 대한 관심 증가
젊은이들이 몰리는 한남동과 성수동 일대엔 약과나 주악 등을 전문으로 파는 매장이 문을 열며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실제로 연예인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약과 브랜드 ‘골든피스’는 갤러리아·롯데백화점에 이어 지난해 11월엔 인천공항 제2 터미널 면세점에 입점하며 주목받았다. 약과에 이어 떡과 한과 등의 판매도 증가 중이다. 컬리에 따르면 2024년 전통 간식 관련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카테고리로 보면, 떡이 30%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한과(20%), 약과(15%) 순으로 나타났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소포장 떡을 아침 간편식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 생과방에 이어 고호재의 다과상도 인기
고호재는 ‘옛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집’을 뜻하는데,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에 자리한 ‘한국의집’에 있는 궁중다과 브랜드다. 2023년 10월 한국의 집 재단장과 함께 새롭게 문을 열고 1인 다과상을 내놨다.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데다 공이 많이 들어 시중에서 접하기 어려운 궁중다과를 맛볼 수 있어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려울 만큼 인기다. 흥미로운 건 전통 간식과 문화에 관심이 높은 20~30대 여성 및 남녀 커플이 많이 찾는다는 점이다. 다과상은 계절마다 제철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재방문율이 높은데, 올해 3월 6일까지는 사과정과, 만두과, 방울토마토 단자, 호박란, 유자 단자, 흑임자 꽃다식, 인절미, 수국 레몬밤차 등으로 구성했다.
차 문화의 발달도 전통 간식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차와 다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 늘었는데, 이중 대표적인 곳이 연남동에 있는 ‘1994서울’이다. 이곳은 절기와 세시풍속, 명절을 주로 2개월마다 새로운 주제의 다과 코스를 구성한다. 올 1월과 2월엔 ‘소한’을 주제로 시그니처티와 단팥죽, 배피떡, 보이숙차, 집간장 약식, 수수부꾸미, 두텁팥단자, 원소병을 만날 수 있는데 예약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다. 푸드 콘텐트 디렉터 김혜준씨는 “늘 새로운 것을 쫓는 세대에게 전통 병과가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고 특히 이들을 중심으로 차회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여기에 곁들이는 다과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과(떡과 과자)와 차의 궁합에 대해서는 “아시아의 차는 버터를 넣은 서양식 디저트보다는 묵직한 단맛, 예를 들어 팥이나 깨 등이 어우러진 한국 병과와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서양식 조리기술 더한 개성 있는 브랜드 등장
황정옥.송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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