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 Food] 달콤·짭짤함 속 감칠맛 극대화한 '이상적인 스키야키' 구현
Find Dining 망원시장서 ‘작은 교토’로 소문 자자한 ‘티노마드 모리’작은 등부터 식기까지 일본에서 공수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비법 소스 개발
김종원 대표가 매일 신선한 야채 준비
“건강한 한 끼를 기분 좋게 즐기시길”
![티노마드 모리의 김종원 대표. [사진 김성현]](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24/7278e229-91d8-45d4-b937-901fb942516a.jpg)
“10여년 전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속 ‘이상적인 스키야키’라는 에피소드를 재밌게 봤죠. 일본에서는 가정 수 만큼이나 스키야키 조리법이 다양하다고 하는데,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은 스키야키에 대해서 만큼은 아주 황소고집을 가진 친구였어요. 여자친구의 부모님께 결혼 승낙을 받으러 간 자리에서도 예비 처가댁의 스키야키에 대해서만 생각하죠. 그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면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스키야키’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실제 일본에서 공수한 나무로 꾸민 매장의 외관. [사진 김성현]](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24/39a627a8-601a-4e28-8670-fae308dee3c7.jpg)
![김 대표의 취향을 보여주는 소품. [사진 김성현]](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24/30353b8a-e96f-4cc2-9f12-ae3c6df52f58.jpg)
덕분에 이곳은 ‘작은 교토’로 소문이 자자하다. 공간뿐 아니라 음식 역시 일본의 그것, 특히 드라마 속에 나오는 ‘이상적인 스키야키’의 모습을 그대로 빼닮았다. 팽이버섯은 30˚, 표고버섯은 50˚, 곤약면과 두부는 각각 60˚와 90˚라고 강조하는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김 대표 역시 작품에 나오는 구성과 구도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물론 드라마의 스키야키를 그저 따라 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본질인 맛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소스 맛을 찾기 위해 몇 년의 세월 동안 20번이 넘는 테스트를 거듭했다고. 그렇게 그는 소스 속 재료의 비율을 미세하게 조절해 달콤함과 짭짤함 사이 미묘한 경계에서 감칠맛을 살려냈다. 한층 더 깊은 맛을 끌어내기 위해 프렌치 요리를 배우며 익혔던 조리법을 채소에 적용하기도 했다.
![일본 드라마 속 ‘이상적인 스키야키’를 재현한 티노마드 모리의 스키야키. [사진 김성현]](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24/0dbdc668-1148-4721-bbd6-c21fb898c2df.jpg)
특히 건강한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는 김 대표는 매일 가게 앞 망원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온다. 덕분에 스키야키에 들어가는 양파, 대파,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두부, 쑥갓, 당근, 새송이버섯. 청경채, 알배추 등 모든 야채에서는 풋풋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프랑스 요리 학교 출신답게 그는 재료를 센 불에 놓고 익히는 프렌치 요리 기법인 ‘세지르’를 대파와 양파에 활용해 그 맛과 풍미를 한층 더 한다. 대파는 센 불에 굽고, 양파는 찌듯 구워내는데 이러한 미묘한 조리법의 차이 덕분에 ‘티노마드 모리’의 스키야키는 고기 외에도 채소가 맛있는 집으로 손꼽힌다. 고기 역시 마블링이 촘촘한 호주산 와규를 고집해 한층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식사 시간에 맞춰 나무통에 담아내는 쌀밥. [사진 김성현]](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24/ec150612-2c22-47ed-96fe-7e6b1981058c.jpg)
무엇보다 일품인 것은 심혈을 기울여 섬세한 비율로 만들어낸 소스다. 그는 일본 현지 가게에서 두 종류의 술을 활용한 비법 소스를 직접 전수받았다. 김 대표는 “술을 배합해 졸이면 복합적인 단맛과 감칠맛이 올라와 풍미를 더 한다. 설탕으로는 만들 수 없는 단맛의 레이어가 생기는데, 그 복잡하고 은은한 단맛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고기와 채소를 거의 다 먹은 뒤 마지막에 육수가 자작하게 남았을 때 우동을 넣고 졸이듯 끓여 육수가 스며든 면을 시치미와 먹는 것도 별미다. 감칠맛 가득한 육수를 한껏 머금은 쫄깃한 면은 한 끼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마침표와 같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위해 고집하는 와규. [사진 김성현]](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24/d0632feb-084c-4eaa-bd49-687e2c4127bb.jpg)
김성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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