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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블랙홀' 미국…JP 모건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 멈출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신이 서명한 행정명령서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으로 전 세계 자금이 몰려들면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갑자기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대형투자은행 JP모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전 세계 자금을 미국으로 끌어들이면서 지난해 4분기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에서만 190억 달러(약 27조3000억원) 상당의 '순 자본 유출'이 발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00억 달러(약 14조 3500억원)가 추가로 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국가 경제가 현상 유지만 하려 해도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 유입의 갑작스러운 중단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이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이 갑자기 멈추기 일보 직전이라는 신호"라면서 "이런 현상은 가볍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JP모건은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갑자기 멈추더라도 대부분 국가는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겠지만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등은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현상이 신흥국 자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JP모건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감세 공약 여파로 미국의 금리가 더 높게,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금융 여건이 긴축상황으로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JP모건은 "따라서 지금은 1998~2002년, 2013년, 2015년처럼 특정 신흥국이 재정위기나 금융통화 압박을 받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의 강세와 정책 리스크로 인해 신흥국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고 JP모건은 설명했다.

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책과 미국의 일자리, 물가, 소매 판매 등에 대한 주요 지표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달려있다고 예상했다.




이승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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