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도시된 시카고…트럼프, 33시간만 불법 이민자 460명 체포
이는 리틀빌리지를 비롯한 시카고 도심 전체가 이날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유령 도시’로 변했다며 폭스뉴스가 전한 현지 상황이다. 시카고는 인구 260만 중 50만 명 이상이 이민자로 추정되는 곳으로 불법이민 단속의 핵심 타깃으로 거론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게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트럼프는 20일 취임과 함께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다음날부터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섰다. 이를 담당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은 21일 자정부터 22일 오전 9시까지 33시간 사이에 불법 이주민 46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경에 병력 1500명 투입…1만명까지 늘릴 계획
로버트 살래세스 국방부 장관 대행은 “국경의 광범위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토안보부, 연방정부 기관, 주정부 파트너들과 협력해 추가 임무를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병력 투입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군이 최대 1만 명의 (남부 국경) 병력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 이민 단속 협조 않는 주엔 수사 압박
공화당 주도의 미 의회도 불법 이민 단속 지원에 나섰다. 22일 미 상원은 불법 이민자 구금 관련 내용을 담은 ‘레이큰 라일리 법안’을 가결시켰다. 트럼프 2기에 처음으로 의회를 통과한 법안으로 트럼프가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법안은 불법 입국해 미국에서 강도·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체포됐던 사람을 국토안보부가 구금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레이큰 라일리는 지난해 2월 미국에 불법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에 의해 조깅 도중 살해된 미국 여성의 이름이다.
미국 정착 허가를 받았던 난민 입국도 불투명해졌다. CNN은 “국무부가 (입국이) 예정된 난민들의 미국행을 모두 취소하고 모든 난민 사건 처리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이로 인해 예정된 항공편이 취소돼 약 1만 명 난민의 미국 입국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베네수엘라 등에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입국을 허락해왔다.
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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