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은 취임식 초대, 與는 설 선물…국힘 커지는 '극우와의 동행'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계엄 옹호 등의 주장을 펴왔던 우파 유튜버에게 설 선물을 보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국민의힘은 “민주당으로부터 부당하게 고발 당한 유튜버들도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선물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선물은 전북 무안에서 생산되는 김 세트로, “얼마 전 발생한 무안의 아픔을 함께 이겨내는 의미”라고 한다.
권 위원장이 이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자 당에선 “극우 유튜버에 가까운 이분들 생각과 당이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오해를 받을 것”(윤희석 전 대변인), “이들과 같이 받는 선물은 고맙지도 않다”(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 같은 반발이 제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우파 유튜버의 밀착은 과거에도 있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식에 이봉규TV, 시사창고 등 우파 유튜버 및 관계자 30여명을 초청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기 직전에 관저를 찾은 여당 의원들에게 “요즘 레거시 미디어는 편향돼있다. 잘 정리된 유튜브를 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우파 유튜브를 “대안언론”이라고 칭하며 “대안언론에 명절에 인사차 조그만 선물하는 거 가지고 과도하게 정치적 해석을 하고 비난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서부지법 난입 사태를 놓고도 우파 유튜브의 주장을 차용해 “경찰이 시위대 진입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20일 서면 논평에서 “경찰이 영장 발표 시점인 새벽 3시에 경비인력을 3000명에서 1000명으로 줄였다고 한다”며 “후문이 뚫렸다는 이유로 정문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우파 유튜브와의 밀착을 두고 당내에선 “2019년 ‘전광훈 집회’와 연계하다가 이듬해 총선에서 참패한 ‘황교안 체제’의 전철을 밟게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황교안 전 대표 때는 그래도 야당이었는데, 집권 여당이 아스팔트 우파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보수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도 부정선거, 계엄 찬성과 같은 극단주의는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원.강대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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