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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넓은 모자로 눈 가렸다…멜라니아 취임식 패션의 속내

멜라니아 취임식 패션의 의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남편이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모자로 시선을 차단하고, 옷도 어두운 색상으로 골랐다. [로이터=연합뉴스]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한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20일(현지시간) 취임식 패션이 화제다. 패션모델이었던 멜라니아 여사는 옷차림 등 스타일을 통해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번에 그가 고른 스타일은 짙은 감색 더블 버튼 코트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같은 색 치마였다. “진중하면서도 시크하다”(BBC)와 “우울해보인다”(가디언)는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멜라니아가 미국식 패션 갑옷을 입고 워싱턴DC로 돌아왔다”며 “마치 마피아 남편을 잃은 부인 같은 인상을 풍겼다”고 평가했다.

눈길을 특히 끈 것은 그가 챙이 넓은 보터(boater) 스타일 모자를 썼다는 것. 모자챙 때문에 그의 눈이 대부분 가려졌기에 그의 표정은 입 모양 정도로만 짐작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 볼에 입을 맞추려다 모자챙에 가로막히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실내 취임식이었기에 추위 염려도 없었다. 그럼에도 멜라니아 여사는 끝까지 모자를 벗지 않았다. 공식 행사에서 모자를 쓰는 것으로 예를 갖춘다는 의미도 있고, 과거 낸시 레이건과 재클린 케네디 등 퍼스트레이디들도 취임식에서 모자를 썼다. 그러나 과거 퍼스트레이디들은 머리 위에 얹는 스타일의 모자로 표정을 가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선을 분명히 그은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NYT 패션 에디터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취임식이라는 행사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굳이 모자를 쓰고 자신의 눈을 남들의 시선에서 가렸다”며 “남편이 정계에 입문한 이후 멜라니아 여사는 패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선을 긋는 행동을 보였고, 취임식 패션 역시 그 맥락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CNN 역시 “자신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의상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8년 전 취임식 때와 비교한 모습. 8년 전엔 밝은 계열의 랄프 로렌 옷을 입었다. [AFP=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8년 전 남편의 첫 취임식 때는 미국이 낳은 세계적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밝은 푸른색 스커트 정장을 입었고, 모자는 착용하지 않고 환한 미소를 드러냈다. 랄프 로렌을 고른 것을 두고 당시엔 “아메리칸 드림을 뜻하는 랄프 로렌을 통해 미국에 대한 애국심과 동시에 글로벌리즘을 암시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번에 택한 디자이너 역시 미국인으로,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가 디자인했다. 패션지 보그는 “리페스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멜라니아가 수년간 즐겨 입은 브랜드”라고 전했다. 리페스는 NYT에 “대통령 취임식은 미국 민주주의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자리”라며 “멜라니아 여사의 옷은 미국 최고의 장인들이 손수 만들었으며, 여사를 통해 미국의 아름다움이 세계에 빛날 수 있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보그지는 “리페스 디자이너를 선택한 건 멜라니아 여사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패션계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고도 짚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엔 “나는 정말이지 상관하고 싶지 않아, 너는?(I don’t really care, do you?)”라는 문구가 적힌 재킷을 착용하고 나타나 다양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그가 남편의 불법 이민 반대 정책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해석부터, 세간의 관심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거리두기’의 뜻을 전했다는 해석 등이 대표적이다.





정혜정.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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