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부동산업계서 만난 LVMH 회장, 귀빈석 초대
1980년대 뉴욕서 첫 인연…트럼프, 아르노에게는 우호적
1980년대 뉴욕서 첫 인연…트럼프, 아르노에게는 우호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귀빈석에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맨 앞쪽 귀빈석에 자리했다.
이 귀빈석에는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함께 앉았다.
아르노 회장은 이날 행사에 부인 엘렌 메르시에와 그룹 주요 계열사인 크리스티앙 디오르 대표 델핀 아르노, 티파니앤코의 2인자인 알렉상드르 아르노 등 두 자녀를 동반했다.
아르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1980년대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회장은 1981년 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당선되자 프랑스를 떠나 미국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일했다. 이때 같은 업종에 있던 사업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노 회장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시작을 앞두고는 뉴욕의 트럼프 타워를 찾아 그를 만나기도 했다.
2년 후인 2019년 10월엔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아르노 회장과 그 아들 알렉상드르를 초대해 함께 텍사스주 로샹보에 새로 설립된 루이뷔통 공방 개장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앞에서 아르노 회장을 두고 "베르나르, 이 예술가, 이 선구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아르노 회장은 뉴욕의 상징적인 명품 브랜드인 티파니앤코에 대한 인수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보호무역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르노 회장의 티파니 인수에 반대하지 않았다.
아르노 회장의 로비는 미국 내 샴페인 판매 보호에도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정부는 유럽연합(EU)이 에어버스를 지원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2020년 초 프랑스 와인 생산자들에게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LVMH 그룹의 모에 에 샹동, 뵈브 클리코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거듭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며 교역국들을 위협했다.
르몽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프랑스 명품 업계가 타격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으나 아르노 회장은 다른 유럽 경쟁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처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LVMH는 미국 내 3개 루이뷔통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내 100개 이상 매장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르몽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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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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