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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헌재 출석에 지지자 결집…경찰, 차벽 두르고 4000명 투입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법무부 호송차량이 21일 오후 경찰 버스 차벽으로 둘러쌓은 헌법재판소 정문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2시에 열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했다. 윤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를 타고 이날 낮 12시 48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출발해 오후 1시 11분께 서울 종로구 북촌로(재동) 헌재에 도착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변론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49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1시 58분쯤 수인복 대신 양복 차림으로 헌재 대심판정에 출석했다.

헌재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버스 차벽을 비롯한 경비 장비와 기동대 인원이 동원됐다. 변론이 시작된 2시 기준 헌재 앞 안국역 사거리 인근에 보수단체 주최 탄핵 반대 집회에 경찰 비공식 추산 2500여명이 집결했다.
21일 오후 1시 11분쯤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등장하자 모여있던 지지자들이 환영하는 모습. 박종서 기자

윤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도착하자, 헌재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며 차량을 향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일부는 손을 흔들며 경찰 차벽 사이로 지나가는 윤 대통령 호송 차량을 찍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집회 미신고 장소인 안국역사거리에서 언성을 높이며 경찰 저지선 앞 경찰들과 대치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여성 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여성은 체포 직전까지 통제 중인 경찰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탄핵 심판이 시작되면서 경찰은 안국역사거리에 차벽을 설치하고 헌재 담장을 따라 시민 통행을 통제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이 열린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헌재 정문 쪽엔 “대통령님 존경합니다, 힘내세요” 라고 쓴 화환 수십여개가 놓여 있었다. 탄핵 지지자들은 오전 10시50분쯤 경제정의실천연대(경실련)이 헌재 입구 쪽에서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자 “싫으면 대한민국에 살지 말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경실련 회원들은 “대통령을 파면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날 헌재에 탄핵심판 의견서를 제출하고 비상계엄 국민 기본권 침해 헌법소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헌재에서 270m 떨어진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 모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구호로 사용한 ‘Stop the steal’ 손팻말을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법무부 호송차량이 21일 오후 1시 11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경제정의실천연대(경실련)은 21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기자회견을 했다. 경실련은 이날 헌재에 대통령 탄핵심판 의견서를 제출하고 비상계엄 국민기본권 침해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아미 기자
탄핵 반대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도 모였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 20여명은 “대통령님 공수처에 끌려가시면 안 된다”, “헌재 출석 잘하시도록 지켜드리자”, “우리 죄를 사해달라”고 소리쳤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오후 12시 48분쯤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차량 경호를 받으며 약 25㎞ 거리를 이동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 20일 오후 3시부터 직접 구치소에 방문해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을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아 6시간 여 만에 되돌아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출석을 고려해 오늘은 강제구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21일 오후 12시 48분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탄 법무부 호송차량이 대통령경호처 호송을 받으며 헌법재판소로 출발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찰청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 구속 직후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해 헌재 앞 경비를 강화했다. 헌재 정문 안팎에 이중 차벽을 설치하고 울타리 안에도 기동대 경찰관을 배치했다. 안국역 주변까지 헌재 주변 구역 전체를 경찰 버스로 차벽을 둘렀다.

이날 경비에 투입한 경찰 기동대는 64개 부대 4000명이다. 경찰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테이저건, 경찰 삼단봉, 캡사이신 등 장비도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헌재에 난입하는 이에게는 장비를 사용할 수도 있다”며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하겠다고 예고한 21일, 헌재 주변에 경찰 차벽차가 대기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64개 중대 4000명을 헌재 시설 경비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아미 기자



손성배.김창용.김서원.박종서.이아미.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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