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헌재 출석에 지지자 결집…경찰, 차벽 두르고 4000명 투입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49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1시 58분쯤 수인복 대신 양복 차림으로 헌재 대심판정에 출석했다.
헌재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버스 차벽을 비롯한 경비 장비와 기동대 인원이 동원됐다. 변론이 시작된 2시 기준 헌재 앞 안국역 사거리 인근에 보수단체 주최 탄핵 반대 집회에 경찰 비공식 추산 2500여명이 집결했다.
윤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도착하자, 헌재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며 차량을 향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일부는 손을 흔들며 경찰 차벽 사이로 지나가는 윤 대통령 호송 차량을 찍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집회 미신고 장소인 안국역사거리에서 언성을 높이며 경찰 저지선 앞 경찰들과 대치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여성 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여성은 체포 직전까지 통제 중인 경찰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탄핵 심판이 시작되면서 경찰은 안국역사거리에 차벽을 설치하고 헌재 담장을 따라 시민 통행을 통제 중이다.
비슷한 시각 헌재에서 270m 떨어진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 모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구호로 사용한 ‘Stop the steal’ 손팻말을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오후 12시 48분쯤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차량 경호를 받으며 약 25㎞ 거리를 이동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 20일 오후 3시부터 직접 구치소에 방문해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을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아 6시간 여 만에 되돌아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출석을 고려해 오늘은 강제구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경비에 투입한 경찰 기동대는 64개 부대 4000명이다. 경찰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테이저건, 경찰 삼단봉, 캡사이신 등 장비도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헌재에 난입하는 이에게는 장비를 사용할 수도 있다”며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김창용.김서원.박종서.이아미.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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