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다저스로…김하성 떠나고, 사사키마저 놓친 샌디에이고 '암울한 겨울' 빈손으로 끝나나
[OSEN=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4) 영입전에서 패했다. 하필이면 또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경쟁팀 LA 다저스로 가서 속이 두 배로 쓰라리다.
사사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와 계약 합의를 알렸다. ‘디애슬레틱’ 등 현지 보도에 의하면 다저스는 사사키에게 650만 달러의 계약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앞으로 6년간 서비스 타임으로 사사키의 20대 전성기를 쓸 수 있게 됐으니 그야말로 헐값이다.
사사키는 다저스 외에도 샌디에이고,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모두 8개 구단과 미팅을 가졌다. 아시아 선수들이 선호하는 서부 해안 지역의 다저스, 샌디에이고가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예상대로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함께 뜻밖의 팀으로 북미 동부 지역의 캐나다 팀인 토론토가 최종 후보로 사사키 영입전에 남았다.
실질적으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2파전이었는데 다저스가 이겼다. 다저스는 사이영상 2회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FA 영입한 데 이어 사사키도 잡으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오누를 영입했던 지난해에 이어 또 알찬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반면 올겨울 구단주 집안의 분쟁 속에 FA 영입도, 트레이드도 없이 사사키만 바라보고 있던 샌디에이고로선 허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이 2025년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갔다. 불펜투수 태너 스캇,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 내야수 도노반 솔라노,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 등 투타에서 핵심 전력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2021~2023년 고액 장기 계약을 남발하면서 가뜩이나 페이롤에 여유가 없어 ‘예비 FA’ 딜런 시즈, 루이스 아라에즈의 트레이드설이 나오는 가운데 구단주 집안의 내분까지 터졌다. 별세한 피터 세이들러 전 구단주의 미망인 실이 피터의 동생인 밥, 맷을 고소하며 구단 경영권을 놓고 법적 다툼에 들어가 내부적으로 어지럽다.
룰5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 후안 누네즈를 지명하고, 베테랑 포수 마틴 말도나도와 지난해 KBO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 등 몇몇 선수들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했을 뿐, 확실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암울한 겨울을 보내던 샌디에이고의 희망이 사사키였다. 재정적 압박을 받지 않고 6년간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특급 투수에게 올인했다. 사사키가 존경하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의 존재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였지만 다저스를 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사사키는 샌디에이고의 올겨울 플랜A였다. 앞으로 몇 년간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일본 우완 투수 영입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사사키는 다저스와 계약한다고 발표했다. 샌디에이고에 큰 타격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사키를 데려왔더라면 샌디에이고는 재정적 부담을 덜면서 선발진의 장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며 ‘이제 스프링 트레이닝이 한 달도 남지 않았고, 샌디에이고는 해야 할이 많다. 그들은 많은 트레이드를 할 것이란 소문이 있고, 여전히 투타에서 전력 보강 계획이 있다. A.J. 프렐러 단장은 여러 차례 대형 트레이드를 성공시켰는데 그 중 다수는 오프시즌 후반이나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이뤄졌다’면서 프렐러 단장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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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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