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소토→번스→사사키’ 대어 영입 4연속 실패…토론토 허탈감 어쩌나, “팬들에게 큰 상처 남겼다”

OSEN DB

사사키 SNS 캡처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1/18/202501181121772288_678b12242d13d.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이번에도 외면 받았다.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캐나다 구단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다시 한 번 대어급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이 정도로 외면 받을 일일까.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또 한 명의 대어가 행선지를 결정했다. 실제 FA 선수는 아니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괴물’의 칭호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사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LA 다저스 모자 사진을 걸어놓으면서 다저스와 계약한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사사키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앞으로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싶습니다”라고 알렸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고 WBC에 활약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MLB 공식 SNS 계정
만 25세, 프로 경력 6년 미만으로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되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해도 거액의 계약을 맺을 수 없었다. 대신 구단들은 프리에이전트까지 6시즌 동안 통제권을 갖고 있었기에 사사키 영입을 위해 많은 구단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마지막까지 경쟁을 했고 사사키는 다저스를 선택하면서 기나 긴 영입 사가는 막을 내렸다.
사사키의 다저스행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토론토의 경우, 사사키를 비롯해 최근 시장의 대어급 시장에 모두 참전했지만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MLB네트워크 SNS
오타니 쇼헤이, 후안 소토, 코빈 번스, 그리고 사사키까지. 4연속 실패다. 특히 사사키가 다저스행을 발표하기 직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외야수 마일즈 스트로우에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풀을 받아오면서 사사키 영입에 만전을 기했다.
토론토는 626만1600달러의 보너스풀을 갖고 있었다. 다저스의 514만6200달러보다 이미 100만 달러의 보너스풀을 더 갖고 있었는데, 이 트레이드로 보너스풀 금액이 더 많아졌다. 사사키 영입을 위한 행보였다. 그런데 허탈하게도 사사키는 다저스로 향했다.

OSEN DB
토론토는 지난해 오타니 영입전에서 다저스와 최후까지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오타니 영입을 위해 다저스와 같은 7억 달러를 준비했다고 알려져 있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보도를 했다고 오보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만큼 토론토도 오타니 영입에 가까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오타니는 결국 다저스로 향했지만 토론토는 좌절하지 않고 올 겨울, 후안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FA 시장 최대어 영입에 오타니보다 더 뜨거운 ‘쩐의 전쟁’이 열렸다. 토론토도 6억 달러 이상 장전을 하면서 소토 영입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따라올 수 없는 베팅을 이어가면서 몸값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결국 소토는 15년 7억6500만 달러에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오타니의 계약 액수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었다. 토론토도 어쩔 수 없었다.이후 사이영상 출신 에이스 코빈 번스 영입을 위해 달려들었다. 번스를 향해서는 7년 2억500만 달러를 준비했다. 그런데 토론토보다 더 적은 계약 규모를 내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번스를 품었다. 애리조나는 토론토보다 계약기간 1년이 적고 총액도 4000만 달러나 적은 6년 2억1000만 달러를 제시해서 번스를 품었다.
번스의 집이 애리조나였다. 번스는 최근 쌍둥이를 출산했기에 가족과 더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애리조나가 이를 잘 파고 들었다. 또한 캐나다의 고세율도 토론토와 계약을 부담스러워 한 이유다. 토론토가 속한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연방 소득세 33%에 최고 소득세율 13.16%에 달하는 반면, 애리조나주의 소득세율은 소득에 관계 없이 2.5%로 동일하다. 토론토는 할 만큼 했고 잘못한 것도 없지만 또 다시 좌절해야 했다. 여기에 사사키까지 최종 후보까지 들고 영입에 실패했다. 토론토 구단의 허탈감, 더 나은 전력을 기대하는 팬들의 좌절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담당기자 벤 니콜슨-스미스는 사사키 영입에 실패한 뒤 자신의 SNS 계정에 “물론 아직 오프시즌이 남아 있고, 사사키가 블루제이스를 고려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난 몇 년간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라며 “블루제이스 팬들은 이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아슬아슬한 실패와 그 결과로 만들어진 팀은 충분히 강하지 않습니다”라고 팬들의 허탈감을 대신 전했다.류현진을 영입한 2020년부터 2022~2023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모두 첫 단계에서 떨어졌다. 그 이상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 돈다발을 준비했다. 의지는 충만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토론토를 외면하면서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 사이 유망주들은 FA 자격을 얻을 정도가 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2025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데, 토론토는 총액 3억4000만 달러 규모의 연장계약을 제안했다고 퇴짜를 맞았다. 전력을 보강하고 싶어도 보강할 수 없는 토론토의 허망한 현실이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