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그러진 美 물가…비트코인 10만 달러 재돌파, 증시‧유가까지 상승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데다 근원 물가는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자본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다시 넘어섰고, 뉴욕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하 기대에 국제유가마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 우려 꺼트린 미국 물가
근원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물가상승률마저 높을 경우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두드러진 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다. 미국의 물가 발표 이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만866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만 해도 9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가격 하락세를 보였지만 곧장 가격을 회복했다. 16일 오후 6시를 기준 9만8000달러대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24시간 전보다 1.5% 높다. 또 다른 암호화폐인 리플의 경우 3달러를 돌파하면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미 증시 모두 상승세
국제유가마저 가격 오름세 대열에 합류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3% 오른 배럴당 80.04달러에 마감했다. 80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해 8월 12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브렌트유(82.03달러)와 두바이유(82.24달러) 가격도 모두 오르면서 3대 유가가 모두 80달러를 넘겼다.
달러 약세에 국제유가 상승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정책에 있어 중요한 코어 소비자물가가 완만하지만 꾸준한 둔화세를 보였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뒷받침했다”며 “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강경 태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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