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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패 주인 찾아 미국까지.. ‘한미우호상’ 후손을 찾습니다

1963년 설립된 ‘한미협회’
초대회장 고 이원순 부부
80대 딸 셋, 미국에 거주

이원순(앞줄 오른쪽) 초대 한미협회 회장과 부인 이매리 여사(앞줄 왼쪽)와 쌍둥이 딸과 자녀들.  [한미협회 제공]

이원순(앞줄 오른쪽) 초대 한미협회 회장과 부인 이매리 여사(앞줄 왼쪽)와 쌍둥이 딸과 자녀들. [한미협회 제공]

“미국에 살고 있을 후손을 꼭 찾아 선대의 공로를 기억하도록 상패를 전달하고 싶다.”
 
한미협회(Korea-America Association·회장 최중경)가 한미관계 발전과 한국 근대화에 공헌한 고 이원순(李元淳) 초대 한미협회 회장의 자손을 미국에서 애타게 찾고 있다.  
 
KAA는 한국과 미국의 우호 증진과 교류 확대를 위해 1963년 설립된 민간단체다. 이원순 회장을 시작으로 송인상, 정세영, 구평회, 한승주 등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회장을 맡아 양국 간 활발한 교류를 주도해왔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이 대리수상하며 전달 받은 상패. [포럼 제공]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이 대리수상하며 전달 받은 상패. [포럼 제공]

KAA는 지난해 10월 2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제22회 한미 친선의 밤 행사를 열고 ‘한미우호상’ 수상자로 이 회장 부부를 선정했다. 하지만 시상대에는 이 회장의 가족 대신 그와 인연이 깊은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나와 대리 수상했다. KAA가 이 전 회장의 가족과 친인척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한국 내에선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KAA는 결국 미주 한인언론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지난해 말 본지를 찾아왔다. 김 이사장은 “KAA가 갖가지 네트워크를 통해 이 전 회장의 세 딸과 그 후손들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한국에선 연락이 닿지 않아 결국 미국을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1981년 전국경제인연합에서 당시 고문이던 이 전 회장과 지근거리에서 일한 인연이 있다.  
 
이 전 회장은 현대사의 중요한 시기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1890년 서울 출생인 그는 보성전문학교 졸업 후 하와이로 망명했다. 이후 독립운동에 헌신하며 3.1운동 보고서를 미국 정부에 제출하는 등 미국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상해 임시정부에서도 활동한 그는 뉴욕에서 한미무역회사를 설립했으며, 미 의회에 한인이민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  
 
해방 직후인 46년 스톡홀름 국제올림픽 위원회 회의를 한 달 앞두고 조선올림픽위원회의 가입 종목 승인을 받기 위해 직접 유럽으로 날아가 활동한 무용담은 한국 올림픽사에 회자하고 있다. 이어 63년에 KAA를 창설해, 한미 교류에 헌신했다. 이런 공로로 한국정부는 91년 그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93년 작고 후에는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외삼촌이다.  
 
대리 수상자 김 이사장은 “한미 가교라는 든든한 역할을 하시면서, 조용히 티 나지 않는 버팀목처럼 수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된 분”이라고 이 전 회장을 회고했다.  
 
부인 고 이매리(李梅利) 여사는 29년 하와이주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와 공화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전회장에 앞서 83년 작고했다.
 
이 전 회장 부부에게는 외아들이 있었지만, 한국전에서 전사했다. 세 딸은 아그네스, 마리안, 릴리안 이라는 이름 이외에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KAA에 따르면, 셋 모두 미주 한인과 결혼해 미국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80대 중 후반이다. 그 후손들도 여전히 미국에 거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이사장은 “일제를 벗어나 조국 근대화와 서울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헌신한 이 회장의 자손들에게 상패를 전달할 수 있다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 부부가 수상한 상패는 미주중앙일보에 보관 중이다.  
 
최중경 KAA 회장(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한인사회의 소식을 속속들이 전하고 있는 미주중앙일보를 통해 이 전 회장의 자손들과 만날 날을 앞당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락처: 최중경 회장
 
   ([email protected]),
 
   본지:(310) 617-9795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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