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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료 폭탄? 뭘 몰라 하는 말…상위 10% 꽂힌 연금펀드 전략 [연금술사②]

머니랩 & 미래에셋증권 공동기획
100세 시대. 축복인가, 저주인가?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장수하는 시대가 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실제 은퇴하는 나이는 63세가 채 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받을 수 있으니 적어도 수년간은 ‘연금의 크레바스(crevasse, 깊은 틈)’를 버텨야 합니다.
반면에 한국인의 눈높이는 높아졌습니다. 설문조사를 해 보니 은퇴 뒤에도 한 달에 336만원(본인과 배우자 기준)은 있어야 그럭저럭 살 것 같다고 합니다. 매달 이 정도로 쓰려면 부동산(집)을 빼고 금융자산만 10억원은 있어야 합니다. 당장 내집 마련, 사교육비, 부모 부양비 등 들어갈 곳이 천지인데 ‘돈 모으기’가 가능할까 싶습니다.

이에 중앙일보 머니랩은 연금 적립금 증권업계 1위(약 42조원)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손 안의 연금 가이드북’을 제공합니다. 당장 목돈 마련이 급해 연금 가입을 미루는 2030세대부터, 돈을 빼서 써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5060세대까지 모두의 ‘노후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도록 총 12회에 걸쳐 ▶내 상황에 맞게 따라할 수 있는 연금 투자법 ▶최신 연금 트렌드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배분 전략도 담았습니다. 잘 읽고 실천한다면 지금의 작은 투자가 훗날 당신에게 보내는 최고의 선물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매년 16.5% 수익이 난다고? 당신이 당장 연금 시작할 이유[연금술사①]
# 두 친구가 있다. A는 35세부터 매월 50만원을 20년간, B는 45세부터 매월 같은 금액을 10년간 개인연금에 납입했다. 두 사람 모두 연간 6%의 수익률로 운용했다. 어느덧 60세가 된 두 사람이 계좌를 열어보니 A의 계좌엔 3억5000만원이, B의 계좌엔 1억3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원금만 따지면 차이는 6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세제 혜택’과 ‘복리 효과’로 무려 2억원 넘게 액수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A는 90세까지 매달 143만원을 받을 수 있고, B의 수령액은 월 51만원 정도에 그치게 됐다.

위의 사례는 머니랩이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연금을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막상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당장 여윳돈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오해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해지하면 세금 폭탄을 맞는다’ ‘수령할 때 건보료(건강보험료) 폭탄을 맞는다’ 등 연금을 둘러싼 오해 탓에 개인연금 가입을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이에 머니랩은 왜 개인연금에 꼭 가입하는 게 좋은지, 개인연금에 대한 오해와 그 진실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봤다. 또 세제혜택은 물론 수익률까지 얻을 수 있도록 연금 투자의 최신 트렌드, 올해 유망한 연금 투자 전략이 무엇인지도 알아봤다. 연금과 관련된 ‘상식’과 ‘꿀팁’도 놓치지 말자. 이번 [연금술사②편]에선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이 함께했다.

" 사실 직장인들 월급은 거기서 거기다. 비슷한 돈을 가지고 누가 더 복리 효과와 세제 혜택을 잘 활용했는지에 따라 연금 금액 차이가 나는 거다. 이런 효과를 하루라도 더 누리기 위해 연금을 빨리 들어두라는 거다. 게다가 물가는 계속 오른다. 물가 상승률을 이기기 위해선 연금에서도 수익을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연금부자(富者)’와 ‘연금빈자(貧者)’를 가른다. (정효영 본부장) "

📌point 1. 개인연금, 더 미루면 안 되는 이유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이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Q : 사람들이 연금 가입을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
젊은 세대는 당장 결혼하고, 집 사고, 대출을 갚아야 하는 문제들이 더 크게 와 닿다 보니 노후는 먼 얘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문제는 시중에 잘못된 정보가 많아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개인연금은 매달 내 월급에서 10만~30만원씩 빠져나가고 중간에 해지하면 큰 세금을 물어야 하니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금저축펀드는 언제든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고, 중간에 납입을 중단해도 계약이 유지된다. 나중에 형편이 될 때 다시 내면 된다. 그래서 일단 빨리 시작해 두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또 하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회 초년생이 월급도 적은데 그걸 납입할 돈이 어딨냐고 하지만 내 월급이 여유있는 때는 절대 오지 않는다. 집을 마련하려고 주택청약에 가입하는 것처럼 노후라는 것도 멀지만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내 노후를 위한 세금을 낸다, 이렇게 생각하고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Q : 연금 초보자가 활용할 수 있는 ‘치트키’가 있다면.
A :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연말정산 세액공제도 좋지만 이왕이면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막상 가입은 했는데 어떻게 투자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증권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해 보자. 미래에셋증권의 예를 들면 ‘랩어카운트’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랩어카운트는 일임 계약만 체결하면 사내 전문가팀이 3개월 단위로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자산을 리밸런싱(재조정)해 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미리 설계된 알고리즘에 의해 자산을 운용해 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사람과 달리 심리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시장 부침에 상관없이 객관적·합리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또 100명이면 100명, 각각의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Q : ‘연금부자’와 아닌 사람은 어떤 점이 결정적으로 다른가.
A :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이란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신이 나중에 받게 될 ‘3층 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는 일하다가 힘들면 그걸 들여다보면서 위안을 받는다(웃음). 돈이 많아서 연간 1800만원씩 개인연금에 부을 수 있다면 그건 연금부자가 아니라 그냥 부자인 거다. 다 똑같은 상황에서 세액공제 한도인 연 900만원씩 가입해 잘 운용해 나가는 게 ‘연금부자’의 핵심이다.

🐝연금 꿀팁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납입한 금액은 합산해서 연말에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소득에 따라 118만8000~148만5000원을 돌려받게 된다. 이 돈으로 여행을 가거나 최신 휴대폰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안 된다. 원래 없었던 돈으로 여기고 이 돈을 다시 연금계좌에 넣어 그 돈이 또다시 연말정산 환급에 보탬이 되도록 재투자해야 한다.
단계별로 알아야 할 ‘연금 꿀팁’
Step 1 가입 단계
개인연금엔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연금저축펀드, 보험사가 취급하는 연금저축보험, 은행이 취급하는 연금저축신탁 이렇게 세 가지다. 이 중 은행이 취급하는 연금저축신탁은 2018년부터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증권사 연금저축펀드와 보험사 연금저축보험은 둘 다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은 동일하지만 ‘펀드’와 ‘보험’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상품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잘 알고 가입해야 한다.

▶연금저축펀드는 납입이 자유로운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반드시 정해진 기간까지 납입을 마쳐야 한다. 또 연금저축펀드는 별도의 계좌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지만, 연금저축보험은 보험 계약이다 보니 사업비가 존재한다. 이로 인해 통상 가입한 지 7년 정도가 지나야 해지 페널티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엔 다이렉트로 가입할 경우 사업비가 낮거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잘 확인해 보고 가입해야 한다.

▶연금저축보험의 장점은 확정금리 상품으로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원금 손실 없이 연말정산 세액공제 환급을 목적으로 가입하고 싶은 고객에게 적합하다.
Step 2 운용 단계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연금저축펀드는 가입자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해야 한다. 운용이 잘 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2024년) 미국 증시에 투자한 경우엔 수익률이 높았지만, 국내 시장에 투자한 경우 손실이 난 사람이 많았다.

일부 가입자들은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을 헷갈려서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한 뒤 금융상품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했으니 알아서 굴려주겠지’라고 생각한 거다. 보험사는 맡겨 놓으면 정해진 금리대로 굴려주지만 증권사는 그렇지 않다. 이렇게 되면 연금계좌에 현금만 그대로 남아 있게 되고 ‘이 증권사 수익률 엉망이네’라는 말이 나온다. 연금저축펀드는 바구니일 뿐, 그 안에 과일은 직접 골라야 하는 구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바구니에 과일을 직접 골라 채우는 게 어렵다면 일임계약이나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Step 3 수령 단계
개인연금을 수령할 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이 일시금 수령이다. 이 경우 그간의 운용수익뿐 아니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납입 원금 전체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 그동안 납입한 원금에 연말세액공제를 받아 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도로 뱉어내게 되는 것이다. 일시금 수령은 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이자에 대해서도 3.3~5.5%만 세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연금 형태로 받아야 한다.

연금 형태로 받으라고 하면 ‘죽을 때까지 쥐꼬리만큼 나눠 받으란 말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연금 형태란 그동안 쌓인 돈을 최소 10년 이상에 걸쳐 나눠 받는 걸 의미한다(2013년 이전 가입자는 최소 5년). 예를 들어 개인연금에 1억원이 쌓여 있다면 매년 1000만원씩 받는 식으로 수령하면 된다. 다만 1년에 수령받는 금액이 1500만원이 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는 연금 수령 기간을 더 늘려서 금액을 조정하면 된다.

※연간 1500만원을 초과해 개인연금을 수령하면 기타소득세 16.5%를 분리과세 형태로 납부하거나, 개인연금과 다른 소득을 모두 합한 ‘종합소득세’ 형태로 납부해야 한다.
📌point 2. 바구니는 샀고, 어떤 과일을 담아볼까


Q : 연령별로 포트폴리오의 황금비율을 추천해 달라.
A : 나이보다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연금을 받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30대에겐 위험 비중을 70~80%로 가져가길 권한다. 위험자산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나 다우존스 등을 중요한 비중으로 가져가야 한다. 40~50대는 위험자산 비중을 50~60%까지, 50대 중반부터는 이 비중을 20~30% 정도로 낮추는 것이 좋다. 50대 중반이라 해도 90세까지 30~40년은 있어야 하는데 너무 보수적으로 운용하면 원금이 빨리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위험자산은 가져가야 한다.

🐝 연금 꿀팁
‘IRP 30%룰’이란 게 있다. IRP 계좌는 투자 총액의 30% 이상을 반드시 ‘안전자산’에 넣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타깃데이트펀드(TDF)’다. 미국에선 TDF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의 80~90%를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주식 비중이 높아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30% 룰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TDF는 예상 은퇴 연령(빈티지)이 자산 배분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TDF의 이런 특징을 잘 이해하면 노후 뿐 아니라 생애 주기별 다양한 목돈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용어사전 > TDF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투자 대상을 조정하는 연금 상품.
용어사전 > TDF의 핵심, 빈티지
‘빈티지’는 TDF의 목표 시점을 뜻한다. 빈티지가 2025면 2025년 즈음에 목돈이 필요하거나 은퇴를 생각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란 뜻이다. 빈티지는 5년 단위로 늘어나고, 상품명에 네 자리 숫자로 표기돼 있다.

용어사전 >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았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으로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사전지정운용제도라고 한다.
김주원 기자


Q : 요즘 유행하는 배당성장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는 어떨까.
A : 과거에 저는 배당률이 2.5~3% 수준인데 차라리 예금을 하지 왜 위험하게 배당주를 하느냐고 생각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연금에서 배당주는 꼭 가져가야 한다. 예를 들면 나이에 따라 40대 중반이라서 아직은 좀 더 벌어야 하는 경우엔 성장주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55~60세엔 배당 비중을 높여서 연금 수령기에 가까워질수록 배당 자산을 80% 가까이 높이는 게 좋다. 개인적으론 고배당주보다는 배당성장주를 유망하게 본다. 상품이 안전하면서 꾸준히 배당이 나오고 배당이 다시 재투자되는 선순환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타미당·솔미당·에미당…‘한국판 슈드(SCHD)’란
‘슈드(SCHD)’는 미국에서 인기 있는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wab U.S. Dividend Equity)’의 줄임말(티커)이다. 이 상품은 ‘다우존스미국배당100’ 지수를 추종하는 배당성장 상장지수펀드(ETF)로,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 중 배당성장률·배당수익률·현금흐름·부채비율·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100개 기업에 투자한다.

이 ETF의 한국판 버전이 ‘타미당’(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솔미당’(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에미당’(ACE 미국배당다우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연금 계좌에선 해외에 상장된 ETF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판 슈드’ 인기가 높아졌다.


Q :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가입할 만한 상품은.
자산배분이 제일 중요하다. 우선 지역을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을 메인(주된 투자시장)으로 잡아놓고 추가로 대안이 될 수 있는 곳, 예컨대 인구 성장성이 있는 인도나 저평가된 한국 등을 일부 담는 방식으로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여기에 채권도 일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개인이 이렇게 자산배분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자산배분 효과가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나 밸런스펀드(BF)를 활용할 수 있다. TDF가 나이가 들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여주는 리밸런싱이라면, BF는 시장 상황에 맞춰서 주식과 채권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주는 상품이다. 이런 펀드에 가입하면 이미 자산배분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상품으로 50~60% 정도 자산의 중심을 잡아 놓고 나머지를 수익성 있는 성장형 ETF에 가입한다면 하락장이 와도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다. ETF 투자를 선호하는 경우엔 미국 대표 지수 ETF를 메인으로 깔고 나머지를 분배하는 방식을 취해도 좋다.
정근영 디자이너
타깃 데이트 펀드 VS 밸런스 펀드
타깃 데이트 펀드( TDF, Target Date Fund)는 은퇴 시점이 비슷한 투자자를 모아 그룹화한 뒤 이들의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다. 은퇴 시점을 목표일로 정해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하고 목표일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상품이다.

TDF의 핵심은 ‘빈티지’라고 불리는 은퇴 시점이다.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TDF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을 예로 들면, 2025년(빈티지)에 은퇴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 상품이란 의미다.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을 자동으로 분배해 주는 TDF와 달리 밸런스 펀드(BF, Balance Fund)는 투자 성향에 맞게 자산을 분배해 주는 펀드다. 시장 상황과 자산 가치의 변동에 따라 주기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다. 투자자 입장에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위험자산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다.

📌point 3. 세금 폭탄? 세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


Q : 연금 가입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세금이다. 세금 부담을 줄이는 인출 전략은.
A : 연금은 크게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세 가지다. ① 국민연금에서 받는 연금은 무조건 종소세(종합소득세) 대상이다. 이건 어떻게 할 수 없고 그냥 내야 한다. ② 퇴직금을 연금으로 나눠 받는 형태의 퇴직연금 수령액은 종소세 대상이 아니다. 신경 쓸 필요가 없다. ③ 이제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납입했던 개인연금과 IRP에서 수령받을 연금에 대해서만 고민하면 된다. 이 금액이 연간 1500만원을 넘어가게 되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할 수 있다. 즉, 모든 연금 수령액이 다 종소세 대상이 아니라, 종소세 대상이 되는 연금이 따로 있다는 것을 먼저 인지하고, 대상이 되는 계좌(③)에서 발생하는 연금액 을 연간 1500만원이 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 연금 꿀팁
연금을 수령할 때 세금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에 걸쳐 연금을 나눠받는 게 좋다. 이 경우 그동안 쌓인 개인연금을 10년으로 나눠 봤을 때, 1년에 1500만원이 넘는지를 대략 계산해 보는 것이 좋다. 1500만원이 넘는다면 연금 수령 기간을 더 길게 잡고 수령하면 된다. 예를 들어 13년, 15년, 17년 이런 식으로 기간을 늘려 연간 수령액을 1500만원으로 맞출 수 있다.


Q : 건강보험료(건보료)와 관련해 우려하는 부분은 뭔가.
건보료를 내는 대상도 역시 국민연금이다. ‘노후에 소득이 많으면 건보료 폭탄을 맞는다더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다 보니 이런 오해가 생겼다. 현재 공적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은 건보료 대상이지만, 사적연금(퇴직연금, 개인연금)은 아무리 연금을 많이 받아도 건보료 대상이 아니다.

은퇴하고 나서 배우자나 자녀 밑으로 피부양자로 들어가면 건보료를 안 내는데, 이때도 연금소득은 소득·재산 산정에서 제외된다. 설령 다른 요건으로 인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된다 하더라도 건보료 산정에서 연금소득은 빠진다. 물론 나중에 제도가 바뀔 가능성은 있다.

📌point 4. 연금 트렌드, 무엇이 바뀌었나

미래에셋증권에 IRP 계좌를 가진 고객 중에 잔고 5000만원 이상인 사람들의 수익률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2024년) 수익률 상위 10%는 펀드·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해외자산 투자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0.9%에 달했다. 5년 전 상위 10% 그룹의 해외자산 투자 비중(88.2%)보다 높아졌다. 이미 5년 전부터 ‘연금고수’들은 해외자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는데 이런 추세가 더 강화된 셈이다. 계좌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상위 10% 그룹의 수익률은 38.8%로, 5년 전(17.8%) 대비 두배가 넘었다. 정효영 본부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성 높은 시장으로 자산배분이 잘 돼 있고, 안정적인 지수 중심으로 투자 체계가 잡혀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주원 기자

Q : 지난해 연금 트렌드를 정리해 본다면.
A : 예전에는 가입자들의 연금 자산이 국내에 치중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금 자산의 70% 이상이 해외 투자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연금저축펀드, IRP 계좌를 분석해 보니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가 1·2위를 차지했다. S&P500 지수는 2024년 한 해 동안 24.54%, 나스닥100은 28.13% 올랐다. 국내 증시는 내내 부진했지만 개인연금 가입 고객은 따뜻한 연말을 맞은 셈이다.

A : 올해도 미국 중심의 해외 자산 비중을 높여야 할까.
A : 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높은 편이다. 또 수출 위주의 경제라 환율 변동에 취약해질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 특히 한국은 인공지능(AI)이나 소프트웨어 등 미래 혁신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은 이 분야에서 계속 격차를 벌려 가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안타깝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애국심에 자신의 노후를 맡길 순 없다. 수익률 측면에서 수년째 검증이 되다 보니 가입자들도 해외자산 투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 같다.


Q : 올해도 미국 증시는 오를까.
A : 올해도 작년과 크게 다르진 않을 거다. 시장을 선도하는 건 미국이라고 보고, 금리 인하 기조도 속도가 느려질 순 있어도 추세적으로 유지될 거 같다. 특히 올해는 AI산업이 실제 현장에서 실용화되면서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까지 AI가 인프라, 반도체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집중됐다면 올해는 AI 소프트웨어 산업에 투자하는 ETF가 각광받을 것 같다.


Q : 한국 증시가 가격은 매력적인데, 이제 비중을 좀 높여야 하지 않나.
A : 심리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싸다고 들어가서 6개월이나 1년은 참을 수 있지만 그 기간이 길어져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30년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생기면 그때는 답이 없다. 지금 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투자의 중심은 성장 가능성이 보장되는 미국 쪽에 담아 놓고 일부는 저평가된 한국에 담아 놓는 방법이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증시를 10~20% 정도로 담아 볼 수 있겠다. 수출 중심의 국가에선 원화값 하락(환율상승)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측면도 있고, 저평가를 투자의 기회로 고려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김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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