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전기차도 등장…삼성 전시장 주변엔 "차이나" 함성뿐 [CES 2025]
5일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5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1339개로 미국(150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미국의 블랙리스트(수출 금지 대상)에 올라 있는 화웨이나 바이두 등 대기업은 없지만, 지난해보다 참가 기업이 21%가량 늘었다. 전시에 참가하는 전체 기업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 기업인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베이징-워싱턴 간 기술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CES를 찾는 중국 업체는 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삼성 근처 대규모 전시부스
중국의 대표 가전업체인 하이센스와 TCL은 올해도 삼성전자 전시장 주변에 자리를 잡고 중국 업체 중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린다. 한국 기업들처럼 인공지능(AI), 스마트홈을 전시장 콘셉트로 내세운다. ‘AI 유어 라이프’를 테마로 삼은 하이센스는 스마트 주방, 점보 양문형 냉장고 올인원 미니 세탁·건조기 콤보 제품을 전시하며 58개의 핵심 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다.
AI 혁신을 강조하는 TCL도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 등을 통합 제어하는 지능성 솔루션과 스마트홈 에코시스템을 공개한다. 또 회사는 “전문가용 모니터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스마트 워치·스마트폰·태블릿·레이네오 AR 안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폼팩터를 포괄하는 디스플레이의 혁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자사 뉴스룸에서 밝혔다. 하이센스와 TCL은 CES 개막 하루 전인 6일 프레스 콘퍼런스도 열어 글로벌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할 계획이다.
플라잉카 등 깜짝 기술도
중국 전기차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는 하늘을 나는 전기차(플라잉EV)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실물을 이번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2026년 양산 및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제품은 4~5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크기로 완충 시 1000km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가격은 약 4억원 가량이다. 샤오펑은 “자동차와 비행기가 완벽하게 통합된 교통수단으로 유인비행 시험에 성공했으며 지난 12월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라며 “수동·자율 비행모드를 지원하며 운전 경험 없어도 5분이면 조작법을 배울 수 있고 3시간 내에 전문가가 될 수 있을 만큼 운전이 쉽다”라고 자사 홈페이지에 설명했다.
중국의 진화된 로봇 기술도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 로봇 기업 하이퍼셸은 삼성전자 ‘봇핏’과 흡사한 입는 로봇으로 CES 2025 최고혁신상을 거머쥐었다. CES는 “세계 최초 야외용 외골격 로봇으로, 최첨단 로봇공학과 인체공학, AI를 콤팩트한 형태로 결합했다”라며 “초경량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편안함을 보장한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선전의 위슨로보틱스는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근육과 체화형 AI(embodied AI)가 탑재된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기업도 혁신 기술 뽐내
박해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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