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초대석] ‘유방암 명의’ 노동영 강남차병원장
"유방암 예방·치료의 요체는 운동·정기검진입니다"
조기 발견, 90% 이상 완치…암 극복 자신감 중요
재미교포·외국인 위한 국제진료 활성화
혈액 검사 통한 유방암 조기검사법 개발
유방암 수술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노동영 강남차병원장(외과 교수)은 30일 "미국 등 해외에 살아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유방암 조기 검진에 신경을 기울인다면 한국처럼 90% 이상, 100% 가까운 완치율을 거둘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수가(진료비)가 비싸서 전문적인 의료적 검사가 쉽지 않은 만큼 한국에 와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강남차병원으로 유방암 진료를 받으러 오려면 국제진료소(International Clinic)의 소통 채널(이메일, 전화, SNS 등)을 통해 예약 문의를 하면 된다. 최대한 편리하게 일자를 조율하여 예약을 도와준다. 이전 병원에서의 진료나 검사 기록이 있으면 미리 전달할 수 있다. 진료 예약일에 병원을 방문하면 국제진료소 직원이 직접 응대하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환자에게는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병원 진료 시간 이외에는 당직 콜 서비스를 운영하여 시차에 따른 진료 문의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
"미국은 유방 초음파가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아 MRI를 하게 되는데, MRI 검사로 대체해도 되지만 수가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혈액 속의 암 마커(Marker)들을 찾아 스크리닝하는 것이 최근 유방암 진단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에 대한 학계에서의 기대 또한 큽니다."
노 병원장은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혈액검사를 통한 유방암 조기진단법을 개발했다. ‘마스토체크’ 제품명으로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1기, 2기 유방암 조기검진에 적용되고 있다. 주로 검진기관과 병원 외래를 통해 처방되고 있는데, 2021년 이래 20만 여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그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베르티스는 최근 열린 ‘메디컬아시아 2024’ 시상식(뉴욕중앙일보 등 공동주최)에서 ‘ K-정밀의료 암조기진단검사 부문’ 대상을 받았다.
마스토체크 진단은 암치료 후 재발의 조기검진에도 활용되고, 양성 종양 질환에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는 도구로도 그 유용성이 기대되는 검사법이다. 베르티스는 유방암 외에도 췌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조기 진단 솔루션의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유방암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치료법이 많이 개발되었고, 생존율도 매우 높습니다. 치료 중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치료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겨내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치료 후 식이(식사)에 관심이 많은데, 사실 무엇을 먹어야 하고,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은 없다고 보면 되지요. 골고루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고, 체중관리에 힘쓰고, 지나친 편식은 금물입니다."
노 병원장은 유방암 예방법으로 운동을 첫손꼽았다. 즐거움을 겸한 댄스, 마음까지 챙기는 요가 등을 추천했다. 본인 스스로는 바쁘지만 무리하지 않고, 머리를 복잡하게 하지 않고, 일상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평안을 유지하는 것을 건강의 모토로 삼고 있다. 주말에는 등산, 달리기 등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다.
유방암은 남자도 걸린다. 나이가 들어 남성호르몬이 줄고 여성호르몬이 늘어나는 50대 후반부터 환자가 늘어난다. 남자 유방암은 매우 드물어(한국의 경우 전체 유방암 환자 약 200명 중 1명) 정기 검진은 거의 필요없지만, 가슴에 멍울이나 궤양이 생기면 무시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노 병원장은 강조했다.
글·박효순 건강의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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