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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해야" 67%…진보층 96% "찬성" 보수층 66% "반대" [신년 여론조사]

유권자 3분의 2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헌정질서 파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은 67%로 ‘비상계엄은 일종의 통치 행위로 탄핵해서는 안 된다’(28%)는 응답보다 많았다.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총원 9명을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 탄핵 인용 요건인 6명(66.7%)과 비슷한 비율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 주재로 회동한 가운데, 기념 촬영을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나 이념 성향에 따라 탄핵 찬반 의사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선 ‘탄핵해야 한다’가 98%로 절대다수였다. ‘탄핵해서는 안 된다’는 0%, ‘모름 또는 무응답’이 2%였다.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진보층 응답자 중 ‘탄핵해야 한다’는 96%였고, ‘탄핵해서는 안 된다’는 3%에 불과했다.

‘스윙보터’라 불리는 중도층에서는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았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중 ‘탄핵해야 한다’는 입장이 66%로 ‘탄핵해서는 안 된다’(1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자신이 ‘중도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선 ‘탄핵해야 한다’는 79%, ‘탄핵해서는 안 된다’ 16%로 그 폭이 더 커졌다.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은 정반대였다. ‘탄핵해서는 안 된다’가 81%였고,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탄핵해서는 안 된다’가 66%로 높았지만,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도 30%에 달해 국민의힘 지지자들과는 온도 차가 있었다.

유성진 이화여대(정치학) 교수는 “계엄과 탄핵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정파적인 양극화 현상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옥 기자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았다. 20대부터 50대까지는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이 70%대 후반(18~29세 79%, 30대 77%, 40대 76%, 50대 75%)으로 반대 여론을 압도했다. 60대에서도 ‘탄핵해야 한다’가 57%로 ‘탄핵해서는 안 된다’(37%)보다 20% 포인트 많았다. 다만, 70세 이상 고령층 응답자 중에선 ‘탄핵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56%로 ‘탄핵해야 한다’(38%)보다 많았다.

윤 대통령이 받는 형법상 내란 혐의에 대한 인식도 탄핵 찬반 여론과 비례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응답이 66%,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8%였다.

다만,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는 탄핵과 내란죄에 관한 여론이 엇갈렸다. TK는 조사 대상이었던 7개 권역 중 유일하게 ‘탄핵해서는 안 된다’(48%)는 응답이 ‘탄핵해야 한다’(45%)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곳이다. 그러나 내란죄 성립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응답이 50%로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40%)는 답보다 많았다.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TK 내에서도 젊은 연령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며 “결국 70대 이상 고령의 유권자들이 현재 여권 지지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024년 12월 29일~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5.3%(6568명 중 1006명)이며 2024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하준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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