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정은, 4000t급 신형 전투함 건조 현장 방문 첫 공개…러 기술 이전 가능성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30일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확대회의 관련 보도를 전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투함 건조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북한 매체들이 과거 공개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김정은은 건조 중인 함상에 올라 현지 지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북한이 기존에 공개했던 압록급 호위함(1500t)보다도 규모가 큰 게 눈에 띈다.
매체는 김정은의 방문 시기·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김정은이 올해 2월 현지 지도했던 평안남도 남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함정일 가능성은 있다. 당시 김정은은 “오늘날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며 “노동당 8차 대회가 결정한 각종 함선 등 건조 사업을 5개년 계획 기간 안에 무조건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관만으로는 러시아의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급(3600t급) 호위함과 유사한 형태”라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핵·미사일 뿐 아니라 해군력 등 열세에 있는 재래식 전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해 9월 6일 김군옥영웅함의 진수식 연설에서 해군 무장 장비 현대화 구상을 밝혔는데, 잠수함·수상함을 아우르는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염두에 둔 대목일 수 있다.
특히 러시아의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은 스텔스형 호위함으로 대공·대함 미사일용 VLS을 장착, 대공 방어 능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함정을 4000t급 이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급보다도 덩치가 큰 함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김정은, 신포 양식장 찾아 "역사적 위업"
신포 양식장 건립은 김정은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방발전 20X10 사업’의 일환이다. 그가 신포 양식장을 방문한 건 지난 7월 이후 다섯 달 동안 세 번째나 된다. 이날 문을 연 신포 양식장 건물 외관에는 ‘위대한 김정은 동지 혁명사상 만세!’라는 글귀가 적히는 등 개인 우상화 작업과도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동시에 신포에는 잠수함 기지가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이곳을 비공식 방문하는 등 ‘다목적 방문’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지난 23~27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새로 임명된 김정은의 최측근 박태성 신임 내각 총리도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태성은 만모한 싱 인도 전 총리의 별세와 관련한 위문 전문을 보내는 등 단독 활동에 나섰다.
이유정.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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